디샌티스 "나를 모략하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라" 트럼프에 공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 박윤숙 기자 = 2024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분위기를 달구는 후보군은 모두 플로리다의 정치 '거함'들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은 최근 TV 광고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나섰다.

광고는 "트럼프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꼬집고 '도널드 트럼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 광고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 즉 특별정치활동위원회가 준비한 광고다. 광고의 제목 자체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과 싸우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는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고, 이에 따라 최근 법원에 출석한 바 있다. 광고는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의 민주당 검찰에게 공격받고 있다. 그런데 그는 왜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에서 먼저 드샌티스 주지사를 저격하는 광고를 낸 바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광고는 “디샌티스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을 삭감하고 심지어 은퇴 연령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디샌티스에게 우리의 돈에서 더러운 손가락을 떼라고 말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과 디샌티스 주지사 진영이 이렇게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두 사람이 차기 대선에서 그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가 뒤를 따르고 있다. 4월 초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이고,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지난 1분기 동안 모두 145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 모금액은 특히 최근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만간 자신이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이후 2주 동안 최소 270만 달러의 개인 후원금이 모였다. 이전 2주간 개인 후원금 1백만 달러의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3월까지 35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캠프 내 급여와 출장 경비로 사용됐다. 최소 7천 달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내의 골프 클럽과 리조트에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