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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플로리다 지역소식
 
고인과 대화하는 공간, 탬파베이 공원... "바람아 전해다오"
자연 보존지 비연결형 공중전화 부스에 '윈드폰' 설치


▲ '고인과의 대화'를 목적으로 한 윈드폰 박스의 시초가 된 일본 이와테현 오쓰치시의 '공중전화' 박스. ⓒ 위키피디아

(올랜도=탬파) 최정희 기자 = 탬파베이의 조그마한 도시 공원에 있는 비연결혈 공중전화 부스는 고인이 된 가족과 단방향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윈드폰(wind phone, 바람 전화)이 있다.

지난 21일 <탬파베이타임스>는 세이프티하버시 주민 로라 맥컬로프의 사연을 조명하면서 폴리 팜 자연 보존지(Folly Farm Nature Preserve)에 있는 윈드폰을 소개했다.

로라는 2015년에 세상을 떠난 아들 데본의 생일인 12일에 풍선을 들고 흰색 틀로 만들어진 윈드폰 공중전화 부스를 방문했다. 부스내 전화 선반에 학교 졸업장, 아들이 사준 로사리(묵주), 아들 친구들이 만든 스크랩북을 얹혀놓은 로라는 스쿠바 다이빙, 스카이 다이빙, 햇빛, 수영 그리고 초록색을 좋아했던 아들 데이븐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상념에 잠겼다. 아들이 살아있다면 35세가 되는 날이었다.

데본이 탄생한 시간인 오후 1시 39분이 되자 로라는 윈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그동안 못다한 수많은 말들을 전했다.

하와이에서 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일했던 로라는 32세때인 1988년에 첫 아이 데본을 얻었다. 8년 후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로 이사를 왔고, 다시 주거지를 세이프티하버로 옯겼다. 아들 데본이 고교시절에 로라는 이혼을 했고, 데본은 엄마와 동생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자신이 가고 싶었던 보스톤 칼리지를 포기하고 플로리다대학에 등록,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27세때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미래를 약속하고, 9월에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 카우아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다음날 하객들은 비치로 몰려가 데본이 하라는 대로 비치에 돌맹이를 바다에 던지며 각자의 걱정거리를 떨쳐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데본과 몇몇 친구들은 렌탈 하우스 수영장에서 시간을 즐기면서 게임삼아 물 속에서 누가 더 오래 있을 수 있는지를 가리기로 했다. 당연히 스쿠버 지도사였던 데본의 승리가 예상되는 게임이었다. 데본이 일정 시간 물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겼으니까 그만하고 나와!"라고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리고 얼마 후 "그만해, 이거 장난 아니야!"라고 또 누군가가 소리쳤지만 데본의 움직임을 없었다.

지금도 로라는 전화로 데본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숨이 멈춰진다. 병원 부검결과 데본의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이었다. 물 속에서 호흡을 멈췄을 때 혈액순환에 변화가 오면서 혈관을 떠돌던 혈전(피떡)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발생한 것이었다.

데본 사망 이후 로라는 치유 그룹에 참가하고, 아들에 관한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상실의 고통을 다독여 나갔다. 그리고 한 남성을 만나 재혼을 한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로라는 자신과 데본의 동생들의 소식 등 여러 이야기들을 데본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데본이 세상을 떠난 지 5년 후 로라는 캘리포니아로 가던 비행기에서 기내 잡지에 오른 한 기사를 보게 됐다. 일본에 사는 한 남성이 태평양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신의 죽은 사촌과 대화를 위해 윈드폰 부스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남성은 바람이 자신의 말을 전달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윈드폰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2010년 정원 디자이너인 사사키 이타루는 사촌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와테현 오쓰치시에 있는 자신의 정원에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오래된 공중전화 부스를 만들었다. 오쓰치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만든 흰색의 유리판 전화 부스에는 검은색의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와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수첩이 놓였다.

사사키는 윈드폰이 어떤 특정한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설계된 것은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촌과 하고 싶은 대화가 일반 전화선을 통해 전달될 수 없었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전달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로 돌아온 로라는 자신의 동네 근처에 있는 공원의 가든 클럽 책임자에게 윈드폰에 관한 메시지를 보냈다. 로라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클럽 책임자는 가든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공기가 통할 수 있는 레티스 구조를 이용한 전화 부스에 구불구불한 선이 달린 갈색 로터리 전화와 메시지용 칠판 등을 설치했다. 그리고 2021년에 완성된 윈드폰을 로라에서 처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로라는 윈드폰을 방문할 때마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들고가 아들에게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로라는 아들의 음성을 듣지는 못하지만 해질녘 바닷물에서 솟구치는 돌고래, 풀밭에 기어가는 거북이 등 그가 항상 응답을 보낼 수 있는 여러 길을 찾아 사인을 보낸다고 말한다.

한편 윈드폰이 있는 공원은 2011년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한 다음 해에 대중에게 소개됐다. 이후 이곳에 3만 명 이상이 방문했고, 전 세계에 오쓰치풍 복제품들이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몇몇 소설과 영화에 영감을 주는 역할을 했다.

2017년 2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지역 예술가 조던 스턴은 창고 화재로 사망한 36명의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윈드폰을 만들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기반을 둔 익명의 예술 단체인 알트루카스는 2017년 8월 투 록 마운틴 꼭대기에 윈드폰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설치 후 2주도 되지 않아 파괴됐다. 일본 아이치현 다하라시의 교사 카즈코 구츠나는 2009년 자살로 사망한 자신의 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바다 바람의 전화'라고 이름을 붙힌 빨간색 전화 부스를 2018년에 세웠다.

이밖에 윈드폰은 캐나다의 퀘벡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매사추세츠주, 콜로라도주, 뉴욕주 등지에 설치됐다. 윈드폰 위치는 웹 사이트(www.mywindphone.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려짐: 2023년 4월 21일, 금 3: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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