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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가난이 자랑인가?
[호산나 칼럼]

(서울=오마이뉴스) 최태선 목사 = 여기저기 서세원의 기사가 자주 오른다. 사람들은 그가 부자였는지 가난한지에 관심이 많다. 종합을 해보면 무일푼이 되어 돌아가신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니까 서세원은 별 볼일 없고 망한 사람이다.

사실 어느 분야건 서세원 만큼 유명해지기도 어렵다. 아마도 그가 목사가 되지 않았다면 최소한 그는 잘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목사가 되었다. 그의 아내였던 사람은 그의 사람됨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가 목사가 되는 것을 적극 도왔다는 말을 했다. 그는 가정에서 폭군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그가 왜 목사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영적인 권력을 가지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처음 탈북자들의 자녀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이 목사였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권력에 눌린 그들은 가장 권력이 있어 보이는 직업으로 목사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성공한 목사들의 권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이천 명이 조금 넘었던 내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가 도대체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는 겨우 5년 권력을 쥐고 난 후에는 감옥엘 가야 하는 대통령을 왜 하려하고, 왜 돈 들여가며 구청장과 같은 선출직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오래도록 권력을 누릴 수 있는 목사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말을 했던 목사님은 여자 집사님과의 불륜이 들통이 나서 기간이 충분했지만 원로목사로 인정도 못 받고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쫓겨나면서도 원로목사로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을 매우 억울해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들켰기에 발뺌도 못하고 쫓겨난 것인지가 궁금하다.

내가 서세원 목사의 기사를 오늘 글의 주제로 삼은 것은 그가 명백하게 세 끼 먹을 돈도 없이 돌아가셨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가 목사가 되어 그렇게 가난하게 살다 돌아가셨다면 세상이 그를 칭송해야 한다. 세상은 그러지 못하더라도 교회는 그런 그를 칭송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뉴스에서도 그가 가난했기 때문에 그가 진실한 목사였음을 말하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그는 돈을 빌리러 돌아다니다 돌아가셨다. 기사들의 논조로 보아 그는 망했다. 그는 완전히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그리스도교가 이렇게 되었는가.

나는 이런 한탄을 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급기야 내가 다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차제에 한 번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떤 목사를 존경하는가. 어떤 그리스도인이 잘 산 그리스도인인가.

나는 다시 한 번 오늘날 그리스도교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서 인정을 받는 길은 순교나 ‘폭망’이 아니라 무병장수와 절대 성공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수 성공, 불신 실패”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겠는가. ‘특새’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돈을 많이 벌어 세상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하여 그것으로 Kingdom Builder가 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복음인가. 그것은 복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제국의 야망이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그리스도교는 그 멸망의 길을 부흥과 갱신이라는 기치 하에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나는 <의도된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내서>라는 책을 지난 몇 달 간 번역하면서 내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리스도인 가운데도 핵심인 사람들이 가는 길을 추구하며 오늘까지 달려왔다.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그동안 친구 목사들이 한 말이 다시금 새삼스럽다.

“목사님 눈높이를 좀 낮추세요.”

그렇다. 나는 눈높이를 낮추어야 했다. 하지만 주님은 내게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다. 그리고 복음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확인하게 해주셨다. 나는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복음에 더욱 심취하여 눈높이를 계속해서 높여가는 길을 달려왔다. 심지어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내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고 무슨 일을 도모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나는 핵심 그리스도인의 길을 추구함으로써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내가 죽으면 한 때 유명했던 서세원 목사만큼의 주목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그런 죽음이 비참한 죽음이 아니라는 주장을 할 것이다. 결국 독불장군이 될 수밖에 없는 길이다.

책을 번역하면서 내게 드는 생각 가운데 하나는 왜 미국에는 의도된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부르더호프공동체라는 이름의 공동체도 있고, 메노나이트교회들도 있고, 내가 번역하고 있는 책에 등장하는 이름의 공동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곳을 주목해 보았고, 또 그런 곳들이 “산 위의 동네”처럼 되기를 기대했지만 나는 내가 책에서 본 공동체와 비슷한 곳을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다.

내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는 코어(Core)다. 나는 정말 그리스도와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은 사람들이나 살아낼 수 있는 복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과 타협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진 신앙은 그런 타협을 거부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있다. 그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성서에서 말하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중 더 많은 사람들이 매년 급진적인 공유에 대한 언약과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이런 방식으로 살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일단 익숙해지면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이 길을 걸을 때, 친밀한 관계, 영적 성장, 정의의 지역적 실현, 세상에 대한 희망, 영생의 시작,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난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나도 이 사람처럼 말하는 삶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이들은 공동 지갑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하나님의 경제를 실천했다. 그런 그들이 위와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익숙해지면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이 길을 걸을 때, 친밀한 관계, 영적 성장, 정의의 지역적 실현, 세상에 대한 희망, 영생의 시작,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난다.” 나는 참 궁금하다.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이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 이 사람이 말하는 만족과 기쁨의 조각의 단편을 나도 경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람처럼 함께 그 만족과 기쁨을 나눔으로써 세상은 물론 오늘날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교회에 빛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돈은 없지만 세 끼 걱정을 하지 않고, 가장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나를 부러워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존경하는 그런 그리스도교를 보고 싶다.

가난이 자랑인가? 가난이 무슨 대수인가? 그렇다. 가난은 대수 정도가 아니라 위대하고 거룩하다고 대답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나는 정말 보고 싶다.
 
 

올려짐: 2023년 5월 02일, 화 5: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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