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 투자상품 1위 부동산, 2위는 금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인들은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여기는 편이다. 부동산은 근래 높은 금리라는 장애물에 걸려 있지만, 여전히 인기 투자 품목으로 선택을 받고 있다.

이같은 부동산 선호 추세는 지난 5월 공개된 갤럽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갤럽이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산을 최고 투자 자산으로 꼽은 응답자는 34%였다. 갤럽은 부동산, 주식, 채권, 금, 저축 계좌 등 5개 품목 중 1개만 선택하도록 했다.

부동산의 인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갤럽의 연례조사에서 부동산은 2011년부터 시작해 11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동산의 인기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45%를 기록한 뒤, 올해는 높은 모기지율과 주택 가격 그리고 전반적인 경제 불안과 맞물려 인기가 급격히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정의하는 '부동산'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어 일부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부동산을 아파트, 쇼핑 센터, 사무실, 창고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여길 수 있다. 반면 주택을 부동산으로 여기는 응답자들도 존재한다.

상업용 부동산이든 주택이든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가치 등락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부동산은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주요 부동산 신탁사들은 2010년 이후 163%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 같은 기간에 주택가격은 114% 올랐다.

미국인들은 부동산 외에도 금을 소중한 투자상품으로 여긴다. 갤럽 조사에서 금은 인기 투자품목 2위로 26%를 차지, 11년 만에 최고치로 떠올랐다. 이는 갤럽의 전년도 조사 결과인 15%에서 상승한 것으로, 순위도 3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금은 2011년 이래 평균 21% 인기로 3위를 유지했었다. 금의 인기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결부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은 금속회사인 '핸디 앤 하먼' 가격 기준으로 4%의 수익률을 보였고, 팬데믹 시대에는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주식은 18%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2011년 이래 평균 23%로 2위를 줄곧 차지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주식 인기가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월가의 변동성은 주식 인기를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S&P 500 주가지수에서 3%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주식은 장기적으로 탄탄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이후 32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다섯 가지 투자품목 중 가장 좋은 것이다.

저축 계좌 인기는 2022년 9%에서 올해는 13%로 올랐다. 2011년 이래 저축 계좌를 꼽은 응답자는 평균 14%에 조금 못 미쳤으며, 수년간 4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채권을 최고 투자자산으로 꼽은 비율은 2022년 4%에서 올해 7%로 올랐다. 2011년 이래 채권을 꼽은 응답자는 평균 6%이다. 팬데믹 시대에 채권 손실이 컸고, 주요 회사채 지수의 1년 수익률은 불안한 상태이다. 그러나 채권은 2011년 이래 투자자들에게 53%를 돌려주었다.

한편, 갤럽의 연례 분석은 투자자들이 미래를 전망하는 데 힌트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비즈니스 칼럼니스트 조나단 렌스너는 "역사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이 부동산, 주식, 금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때 다음 해에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투자자들은 현재 실적과 미래 전망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