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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윤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한 고등학생의 뼈 있는 말
[아이들은 나의 스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


▲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 연합뉴스

(서울=오마이뉴스) 서부원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앞둔 2023년에 1950~1960년 서슬 퍼런 냉전 시대 용어를 듣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멸공 방첩',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과 하등 다를 바 없는 거친 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무시로 튀어나오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용어만으로는 분이 안 풀렸는지, 전체주의까지 이어 붙여 적개심을 표출했다.

대통령은 연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서 오래전 사라지고 없는 공산주의라는 유령과 싸우는, 흡사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종주국인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도, 이미 공산주의 체제 국가가 아니라는 건 아이들에게조차 이미 상식이다.

이를 대통령과 정부, 여당만 모르고 있다. 고등학생 정도면,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중국식 사회주의'가 국가 주도형 자본주의이며, 북한 노동당이 부르대는 사회주의 또한 세습 권력이 지배하는 봉건주의라고 말한다. 또, 독일 나치와 일본 군국주의 등 전체주의의 광풍이 몰아칠 때, 그들과 가장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이들이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알고 있다.

교과서에는 사회주의라고 기술되어 있지만, 그것이 공산주의와 다르지 않은 의미라는 것도 안다. 몇몇 아이들은 공산주의라는 말이 지닌 뿌리 깊은 편견 탓에, 에둘러 사회주의로 표현한 거라는 나름의 분석까지 덧붙인다.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교과서의 내용이 조금씩 수정 보완되면서, 공산주의는 그들에게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사조로 익숙한 용어가 됐다.

식민지 조국 독립 위한 효과적 대안으로 여겨진 공산주의

특히 일제강점기 공산주의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호의적이기까지 하다. '반공이 국시'였던 시절이 워낙 길었던 탓에, 공산주의라면 무조건 싫다는 아이들도 더러 있긴 하다. 그러나 그들조차 '지금 공산주의와 그때의 공산주의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잘라 말한다. 적어도 일제강점기 공산주의는 '우리 편'이었다는 거다.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일제강점기 공산주의 관련 단원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아이들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교내외 시험에도 종종 출제되는 내용이다. 외람되지만,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의 독립 영웅인 홍범도 장군조차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백안시하는 현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전파된 공산주의는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다. 그랬기에 공산주의라는 이름보다 '신사상'으로 불리며 지식인들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노동, 농민, 여성 운동 등 각종 대중 운동을 조직하고 지원하며 세력을 키워나갔고, 1925년 조선공산당을 창립하였다.

조선공산당은 일제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당시 일본 내에서 공산주의 세력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진력하던 차였다. 일제는 일본에서 그들을 탄압하기 위해 제정한 치안 유지법을 조선에도 그대로 적용하였다. 치안 유지법 제1조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는 걸 목적으로 결사를 조직하거나 그 사정을 알면서 이에 가입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치안 유지법을 활용한 무자비한 탄압에 조선공산당은 이내 해체당하고 만다.

조선공산당은 여느 국가의 공산주의 정당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산주의의 고유 이념인 계급 차별 철폐뿐만 아니라 민족의 해방, 곧 조선의 독립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조선공산당은 강령에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조선 민족을 절대 해방하기 위하여'라고 명토 박아놓았다. 이후 공산주의는 민족주의와 더불어 독립운동의 두 축으로서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맹렬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 '조롱'으로 응수한 아이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30 ⓒ 연합뉴스

1920년대 민족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민족유일당 운동 역시 공산주의의 몫이 적지 않다. 공산주의 사상 단체였던 정우회는 이른바 '정우회 선언'을 발표하며 비타협 민족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였고, 이로써 신간회가 결성되었다. 신간회의 회장에는 민족주의자 이상재 선생이, 부회장에는 해방 후 월북한 독립운동가 홍명희가 선출되었다.

국내 최대의 합법적 사회단체로 덩치를 키운 신간회는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진상을 보고하기 위한 민중 대회를 계획했고, 전국 학생들의 의식 고취에 큰 영향을 끼쳤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 3.1 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운동으로 평가받는 건, 순전히 신간회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 아니었다. 1920년대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는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공산주의가 든든한 이론적 배경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농민조합을 결성해 친일 지주의 횡포에 맞서고, 민족 차별과 부당 해고에 반대해 노동 쟁의를 조직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후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은 일제의 식민 통치를 전면 부정하는 항일 투쟁으로 비화했다.

우리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두 수긍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에서 공산주의자의 몫을 뺀다면, 인물도 사건도 절반 이상 사라지게 된다. 지금도 해방 후 월북한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지워져 '반쪽짜리 독립운동사'라는 평가를 받는 터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지만, 우리 독립운동사는 이미 한쪽이 제거된 상태로 퍼덕거리고 있는 셈이다.

"홍범도 장군마저 공산주의자라며 내쳐지는 마당이니,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독립운동 관련 내용이 줄어 한국사 교과서도 덩달아 얇아지겠네요. 그러잖아도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힘들었는데, 윤석열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에서 시작된 일련의 어처구니없는 소동에 아이들은 조롱으로 응수했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들에게 지금 와서 민족주의자인지 공산주의자인지 굳이 구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낡은 이념의 잣대로 그들을 편 가를수록 정작 구분해야 할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경계가 흐릿해진다고 꼬집는 아이도 있다.

맹목적인 혐오... 현 정부와 여당이 안쓰럽다

거듭 강조하건대, 일제강점기 공산주의를 지금의 중국이나 북한의 지배 이념으로 간주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맞서 싸우자고 부르대는 공산주의는 정통성이 부족한 독재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했던 레토릭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저 6.25 전쟁 이후 고착화된 분단의 모순 속에 정권 유지를 위해 그들이 악마화한 '혐오 표현'일 따름이다.

몇 해 전 이국땅 카자흐스탄에서 유해를 어렵사리 모셔온 홍범도 장군까지 걸고넘어지며 공산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를 부추기는 현 정부와 여당이 안쓰럽다. 아이들조차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끝으로,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을 윤석열 대통령께 대신 전해드리고 싶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3년 9월 05일, 화 5:5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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