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언 칼럼가 에이미 디킨슨에 한 할머니 고민 토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손자의 교육을 놓고 조부모와 부모의 의견 차이는 어디서나 존재한다. 전국적인 뉴스 매체에 조언 칼럼을 싣고 있는 에이미 디킨슨은 최근 자녀의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공중 화장실을 혼자 보내는 부부에게 자기 의견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는 한 할머니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고민 내용인 즉 다음과 같다.

할머니의 손녀는 6살인데, 자식 부부는 손녀가 독립적으로 자라길 원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녀가 독립적이 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 차이를 드러내놓은 적은 없지만 최근 두 가지 사례를 목격하고는 참기가 힘들어 고민에 빠졌다. 손녀는 부모의 허락으로 난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끄러운 대리석 나선형 계단을 혼자 내려가다 넘어졌다. 다행히 손녀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른 사건은 식당에서 손녀가 화장실을 가야 할 때 발생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디 있는지 알잖아, 어서 가"라고만 말했는데, 화장실은 물론 남자실, 여자실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한개의 바깥 문을 두고 있었다. 할머니는 걱정이 되어 아무 말 하지 않고 손녀와 함께 가서 여자실 앞에서 기다렸다. 사실 할머니는 자신이 6살 때 공원에서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고, 성추행범들이 얼마나 빠르고 쉽게 행동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녀가 혼자 화장실을 간다는 것에 더욱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자식 부부에게 자신의 걱정을 말해야 하는 지, 혹은 자신이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 것인 지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이같은 질문에 대해 상담가 에이미는 "독자 분이 6살 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데, 지금 자신이 자식 부부에게 과잉 보호자로 낙인 찍힐 것을 걱정하고 계세요?"라고 격앙스럽게 답변을 열었다. 그리고 상담가는 부모는 아이를 공중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아이가 끝날 때까지 문 밖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해 자식 부부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가는 모든 부모의 목표는 아이가 현명하고, 똑똑하고, 독립적이어야 하며, 전반적으로 좋은 판단력을 갖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때로 아이들에게 약간의 기회(예를 들어 몸이 조금 흔들릴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이빙 보드에서 뛰어내리고, 새로운 사람과 악수하는 것)를 허용하고 격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식당에서 아이 혼자 화장실을 가게 하는 것은 부모의 게으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위험이 없을때라도 유치원생 자녀와 부모는 서로의 행방을 항상 알고 있어야 하고, 특히 공공장소에 있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