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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나는 그리스도인인가?
[호산나 칼럼]

(서울)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혼자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누구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한밤중에 공동묘지에서 혼자 기도하는 것은 영성훈련의 하나였다. 공동묘지는 아니었지만 한밤중에 혼자 산을 걸으며 기도를 드린 적이 있다. 무서웠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 두려움은 내 안에 있었다. 내 기억과 내 상상력이 그 두려움의 원인이었다. 그것은 여러 가지였다. 그래도 잘 극복할 수 있었는데 정말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기다란 줄이었다. 아침에 보니 줄이었는데 그것이 밤에는 뱀으로 보였다. 더 신기한 것은 그 줄에서 내가 뱀의 눈을 보았다는 사실이다. 내 상상과 기억이 만들어낸 실재였다. 이렇게 우리의 기억과 상상력은 끊임없이 실재인 두려움을 합성해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까짓 거 죽으면 된다는 것이다. 호기로운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밤에 산을 한 번 올라가보라고 권한다. 자신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내가 뱀이 두려웠던 이유는 내 무의식 속에 감추어져 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야 실제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깝게 지내는 친한 교우의 자녀가 골육종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죽은 경우가 있었다. 나와 아내는 병원을 찾아 함께 기도를 드렸다. 그럴 때마다 환자가 우리가 오는 것을 기뻐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환자의 부모는 우리가 오는 것을 반겼고, 우리는 더 자주 병원을 가야했다. 하지만 결국 환자는 거의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다. 골육종이 있는 다리가 썩어 냄새가 나고 더 이상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도 마지막 임종기도를 드리기 위해 환자를 찾았고, 환자는 의식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환자가 깨어났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고 천국을 보았다고 말했다. 무언가를 그리면서 설명을 하는데 그 그림은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어쨌든 꽃이 핀 밝고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곳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환자는 죽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그 모습을 본 부모는 슬퍼하지 않았다. 장례도 잘 치르고 자신을 잃은 상실감에도 부모는 자녀가 고통이 없는 좋은 곳으로 갔다고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했다. 교회에서 이 일에 대한 간증도 했다.

다행스런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환자가 보았다던 그 아름다운 곳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그것은 환자의 기억과 상상이 만들어낸 허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환자가 본 것은 그에게 실재였다. 환자의 무의식 속의 기억과 상상력이 빚어낸 허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러나 그것은 환자에게도 환자의 부모에게도 실재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실재였던 것이 모두에게도 실재일 수는 없다. 그것이 어떤 영적인 체험이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모두에게 모호한 것이지만 그 자신에게는 절대적인 것이다. 나는 그래서 누구에게도 무엇을 강요할 수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내가 깨닫고 동의하게 된 나의 앎일 뿐이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이다.

사실 그래서 신앙은 어렵다. 누구의 체험도, 누구의 지식도 내 경험과 앎이 될 수 없다. 인간이란 이렇게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자신 외에는 누구도 그 존재에 대해 어떤 답을 제시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자발적 동의에 대해 말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내가 이 자발적 동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그 누구도 신앙의 길에서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자발적 동의이다. 스스로의 경험과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 앞에 무의미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임을 먼저 깨닫지 않는다면 그의 모든 결정과 특히 신앙은 무의미하다.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사막의 교부들이 의미 있는 것은 그들이 사막에서 단독자로 하나님과 대면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그들의 기억과 상상이 빚어내는 각종 환상과 두려움에 직면해야 했고, 그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런 그들이 세상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삶으로 신앙을 보여준 것은 그래서 힘이 있었다. 그들이 통과한 것은 자발적 동의라는 신앙의 관문이었다.

그것은 성서에 기록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환난을 자랑하는 것과도 일치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극한 가난과 박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홀로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었다. 물론 동료 그리스도인들이 힘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 각자가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의 경험을 통해 복음이 요구하는 것이 동의하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자발적 동의의 과정을 환난을 통해 지난 것이다. 그런 그들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발적 동의 과정을 지난 그들의 신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도무지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다. 물론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사막의 교부들과 마찬가지의 고독을 지나고,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환난을 지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경험과 결정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그런 사람들의 신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 속한 사람들은 교리라는 인간의 잣대를 신성시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개입과 자발적 동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앙을 위험한 것으로 분류해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그런 많은 경우들을 보았다. 신앙은 피할 도리가 없이 신비를 포함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그 신비는 자발적 동의를 통과한 사람의 삶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실이 된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전파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볼 수 있고 전해질 수 있다. 어찌 보면 신앙이란 신비를 현실로 번역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엉뚱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신앙하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것을 막는 것이 바로 성직주의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나님과 신앙하는 이 사이에 그 어떤 것도 개입할 수 없고 중보자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성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함께 지성소의 휘장이 찌어졌음을 분명히 밝히고 기록하고 있다. 대 제사장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구약의 하나님 백성과 신약의 하나님 백성의 가장 현저한 차이이다.

그렇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신앙하기로 마음먹은 예수의 제자들이 만나는 곳이 교회이며 그런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바로 하나님 나라다. 거듭난다는 것은 분명 영적인 사건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을 확증하는 것은 반드시 자발적 동의의 과정을 지나야 함 역시 분명하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인 힘이나 권세를 가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도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매와 형제들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런 그리스도교와 교회를 보고 있다.

콘스탄티누스는 신앙의 자유 이후 그리스도교 안에 이방 종교의 여러 방식들을 이식했다. 성직자는 이방종교의 영매와 다르지 않다. 그런 종교(이방 종교와 다르지 않은 그리스도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그리스도교가 아닌 이유이다.

“우리 가운데는 자기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또 자기만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인가?
 
 

올려짐: 2023년 11월 24일, 금 10: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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