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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땡윤뉴스 싫다" 시청자 반발, KBS 수신료 급감 현실화
KBS <더라이브> 등 폐지 반발 "수신료 안낼 것", 분리징수로 수신료 납부 거부 확산 우려


▲ KBS 박민 사장이 지난 14일 오전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 권우성

(서울=오마이뉴스) 신상호 기자 = "이제 땡뉴스 안 볼거고 KBS에 수신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음."

박민 KBS 사장이 KBS 2TV '더라이브'를 폐지하고, 뉴스 앵커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집단적인 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박민 사장이 KBS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취임한 박민 사장은 취임 첫날 이소정 등 <뉴스9> 앵커를 바꾸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주진우 기자도 강제 하차시켰다. 또 KBS 2TV 시사 프로그램인 <더라이브>를 편성표에서 삭제하면서 '쿠데타'에 비견되는 조치들을 연일 강행하고 있다.

"더라이브, 주진우 살려내라"... 빗발치는 시청자 청원

그런데 박 사장의 조치에 대한 시청자 반발이 심상치 않다.

18일 KBS가 운영하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13일 KBS 2TV <더라이브> 폐지 반대를 촉구하는 시청자 청원 10건에 대한 동의자 수가 모두 1000명을 넘었다. 중복은 감안해야겠지만, 1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더라이브> 폐지에 반대한 것이다. 동의자 수가 1000명을 넘은 청원에 대해선 KBS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더라이브>와 <주진우 라이브> 재개, KBS 앵커 복귀 등을 촉구하면서 수신료 납부 거부를 벌이겠다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청자 이아무개씨는 지난 16일 "KBS에서 보는 것이 9시 뉴스하고, 더라이브인데 왜 당신들 마음대로 앵커 바꾸고, 폐지하는데"라며 "이제 땡뉴스 안 볼거고 더라이브를 재개안하면 KBS에 수신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음, 앞으로 수신료를 안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아무개씨도 지난 15일 청원에서 "정권의 입맛에 안 맞으면 자르나, 지금 시대가 5공때 입니까, 국민 무서워 하셔야 한다"면서 "지금이 영원할 것 같나, 정권 얼마 남지 않았다, 수신료 안내겠다"고 수신료 납부 거부를 선언했다.

수신료 납부 거부를 공개 선언한 2개 청원의 동의자 수는 모두 118명에 달한다.

"땡뉴스 볼 필요 없어, 수신료 안낼 것" 수신료 납부 거부 본격화

지난 14일 "이 나이에 KBS 회원으로 가입하게 될 줄 몰랐다"는 김아무개씨의 청원은 KBS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과 비판이 담겨 있다. 자신이 중도 보수라는 김씨는 박민 사장이 행한 일련의 조치들을 두고 '전두환 시절'과 비견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박민 사장에게 "대통령이 또는 국민의 힘에서 마음에 안 들어하는 방송 폐지하고 진행자 교체하는 것이 공영방송 대표로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취임 첫날에 바로 한다는 것이 진보쪽 색깔이 조금이라도 묻어 있거나, 대통령실에서 마음에 안 들어하는 프로그램을 폐지를 하니 앞으로 KBS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고 했다.

김씨는 "언론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지적한다고 해서 이를 진보,좌익 프로그램으로 분류하여 폐지한다면 40년 전 제5공화국 전두환 시절과 무엇이 다르다는 건가"라며 "나 같은 중도보수인 사람도 이번 정부와 KBS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KBS 시청자 청원에 올라온 '수신료 납부 거부' 청원 ⓒ KBS 갈무리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뉴스9>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징역 1년 확정 소식을 지상파 3사 저녁 메인 뉴스 중 가장 후순위(30개 뉴스 꼭지 중 17번째)로 다루면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KBS 구성원들은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 나흘 만에 KBS가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시스템이 한 순간에 처참히 무너지고 있는 걸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 공정성 논란까지 가중, 수신료 수입 급감 얼마나?

이같은 시청자들의 반발과 뉴스 공정성 논란은 수신료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방송법 시행령을 고쳐 전기요금과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도록 하면서, 시청자들이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을 방법이 생겼다. 차후 가산세 등 추가금을 물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그럼에도 수신료 납부를 않는 시청자들도 8월 이후 늘고 있다.

KBS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월별 수신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신료 수납률은 평균 99.8%로 100%에 가까웠다. 그런데 분리징수 시행령이 공포된 뒤, 8월 수납률은 96%, 9월에는 94%대로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8월 23억6000만 원, 9월 33억3000만 원의 수신료가 덜 걷혔다.

한국전력이 수신료 분리징수를 본격화하기로 한 10월부터 수신료 수납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박민 사장의 조치에 반발하는 시청자들까지 수신료 납부 거부에 나선다면, KBS가 입을 재정적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KBS의 연간 예산 중 30% 가량은 수신료 수입으로 충당된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박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대국민사과'라고 포장한 '대용산 사과'를 하고, 시사 프로그램을 잇따라 강제적으로 폐지하면서 오히려 KBS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박민 사장이 정권에 충성하려는 일련의 조치들로, 수신료 급감 등 KBS 경영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KBS 구성원들과 국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3년 11월 25일, 토 6: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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