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ly of Florida   로그인  등록하기

 현재시간: (EST) 2024년 2월 22일, 목 3:17 am
[종교/문화] 종교
 
선순환의 파문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는 호두강정을 만들었다. 옛 생각이 난다. 오래 전 아는 분 한 분이 자신이 만들었다며 호두강정을 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다. 당시는 흔하지 않았던 아주 고급 음식이었다.

마트를 갔다가 세일을 하는 호두를 보았다. 매우 싸다. 갑자기 호두강정이 생각났다. 사다가 호두강정을 만들어 볼 요량으로 우선 일 킬로 한 봉지만을 구입했다. 내가 가진 에어프라이 용량으로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최대량은 삼백 그램 정도다. 시험으로 이백 그램을 만들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겉이 바삭 바르지 않고 끈적거림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맛은 좋고 거의 완성에 도달했다.

두 번째는 육백 그램을 한꺼번에 만들기로 했다. 시럽을 만드는 물의 양을 줄이고 호두와 섞어 조릴 때 시럽이 바닥에 남지 않을 때까지 조렸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에 넣는 시간도 이분 정도를 늘였다. 한 번에 육백 그램을 삶아냈지만 두 번에 나누어 시럽에 조리고, 에어프라이에 넣었다. 꺼낸 호두를 넓게 펴 놓고 두 번째 과정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누어줄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시 한 봉지를 구입했다. 어쩌면 이것으로도 모자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은 돈으로 고급스럽게 여겨지는 선물을 여러 명에게 보낸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다음번에는 선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예 포장 용기도 구입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일단 일회용 커피 컵에 담았다. 환경문제를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선물을 비닐에 담아 드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네 분에게 나누어 드렸다. 선물이 배달되면 인사 받을 일만 남았다.

나는 늘 이렇게 쓸데없는 일을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사이좋게 잘 사는 것이다. 내가 선물을 보내는 분들은 사실 내가 보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보내는 이유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분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물론 그것을 받고 내게 더 좋은 것으로 보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기대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그런 시작이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란 그렇게 주변에 끊임없이 선순환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쩌면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연한 일이다. 그리스도인은 타인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잘 살기 위해 신앙생황을 하는 분이 더 많지만 사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과 반대로 오로지 타인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은 결국 타인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된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면 나는 타인을 위해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복음 이해이다.

지금은 내 가족과 아는 사람들 주변에 그런 선순환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지만 나는 그 파문이 내 주변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온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는 막연하거나 어마어마한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들이 선순환의 파문을 일으킬 때 그 파문은 멀리 퍼진다. 그리고 단지 몇 사람의 파문이 합쳐져 증폭이 되면 그 파문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들이 아쉽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들은 어떤 일을 조금 해놓고 그것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떤 곳은 그런 일을 아예 업으로 삼은 곳들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을 시작하면 더 크게, 더 많이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유혹이다. 그리스도인의 일은 결코 알려지거나 선전을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세이비어교회는 우리 시대의 귀감이다. 지금은 소천하신 고든 코스비 목사님은 그런 일에 있어 내게 본이 되어주신 분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그분은 내 삶을 견인하고 있다. 그분은 자신의 교회의 중심이 되어본 적이 없다. 그분은 모든 교인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교인들을 격려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생명으로 풍성해지는 일에 전념했다. 내가 세이비어교회에 대해 알게 된 후 몇 년이 지나서야 나는 고든 코스비 목사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분은 우리 시대의 귀감이 되는 그리스도인이다.

길에 내걸린 교회 안내판을 보라. 교회의 이름과 함께 담임목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보는 것이 바로 그곳의 목사다. 이런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 나라의 반역자들이다. 하나님 나라에는 영웅도 엘리트도 없다. 그런데 그런 목사들은 영웅이나 엘리트가 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붕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느 교회는 지하철에 광고판을 달아놓은 곳도 있다. 거기에 목사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그리스도교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그렇게 하듯이, 네 앞에 나팔을 불지 말아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세이비어교회는 한 교회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그런 일들의 중심은 목사가 아니라 교인들과 그 가족들이다. 모든 교인들이 예수의 제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이비어교회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결코 선전하지 않는다. 백오십 명 정도의 정식교인들로 구성된 그 교회의 일 년 예산은 백억 원이 넘는다. 더구나 그들은 거의 풀타임 사역자로 살고 있다. 그런데도 교회의 헌금이 그토록 넘치는 것은 그들이 전혀 선전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든 코스비 목사는 두드러지지 않고 교인들 모두가 자신의 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이비어교회의 일이 알려져 사회가 상을 주려 할 때도 그분은 상을 받지 않고, 상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상을 받으러 가지 않는다. 상금이 있을 경우 그것을 교회의 사업에 전액 사용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남에게 보이려 하지 않는다. 선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하는 일은 언제나 넘친다. 나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샬롬이라고 생각한다. 세이비어교회 교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도시락을 내놓은 작은 소년과 같이 자신이 가진 적은 것을 드림으로 기적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일궈낸 문화가 성공과 권력에 대한 공허하고 환상적인 약속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 날 우리가 예수의 음성을 듣고 어디든 예수를 따르겠다며 작은 공동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될 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고통 받고, 억압받고, 가난한 이들의 필요에 의해 마음이 열리며 꽃피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더럽고, 못 배우고, 의지력이 없고, 우리보다 못하다고 경멸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시작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천하고 늘 실패하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고든 코스비 목사의 말이다. 잘 음미해보라. 그리스도인들이 선순환의 구심점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복음은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만든다. 그런데 사실 오늘날 그리스도교와 교회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인간이 되게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 일이 없을 때 자신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발견하고 인간이 되어 자신과 함께 있어 온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주변의 평화를 위해 일하고 기도하게 된다. 아무 할 일이 없을 사심 없는 자신이 되고 비로소 인간이 된다.

세이비어교회의 동력은 피정과 관상기도에 있다. 모든 일을 멈추고 자신 안으로 들어갈 때 그들이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선순환을 일으키는 구심점이 되어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그래서 내게 아무 할 일을 없게 만들어 나를 인간이 되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올려짐: 2023년 12월 02일, 토 5:17 pm
평가: 0.00/5.00 [0]

답글이 없습니다.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7926</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8108</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8222</a
https://backtokorea.com/
https://www.geumsan.go.kr/kr/
www.smiledentalfl.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8268</a
www.koreahouse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4</a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98</a
https://www.sushininjafl.com/
www.acuhealu.com
https://www.lotteplaza.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766
www.minsolaw.com
www.GoldenHourAcu.com/
www.easybeautysalon.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448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6003</a
www.RegalRealtyOrlando.com
https://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4926</a
https://nykoreanbbqchicken.com/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3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0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1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6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5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297
www.koreaweeklyfl.com/news/cms_view_article.php?aid=25072
www.sharingkorea.net
www.ksm.or.kr
www.ohmynews.com
www.newsm.com
www.newsnjoy.or.kr
www.protest2002.org
www.biblekorea.org
www.saegilchurch.net
get FireFox
https://kornorms.korean.go.kr/m/m_exampleList.do
http://loanword.cs.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