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업체 조사결과, 3,4월에 10배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최근 이스라엘의 소셜미디어 정보업체 사이아브라(Cyabra)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3월과 4월에 소셜미디어 서비스 X에서 새로 발견된 가짜 계정이 최대 10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미 대선을 5개월 여 앞두고 생성된 가짜 뉴스가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이아브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X 계정의 15%가 가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을 칭찬하는 계정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계정 중 7%가 가짜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계정 9만4천여 개 중 1만2천여 개가 가짜였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계정 1만여 개 중 800여 개가 가짜였다.

사이아브라는 동일한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게시물과 댓글을 동시에 게시한 사실 등 증거를 바탕으로 조사해 가짜 계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가짜 계정이 “트럼프에게 투표하라”와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라는 두 가지 주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이아브라의 라피 멘델손 부사장은 사악한 목표가 있고 사람들의 의견을 바꾸기 위한 작전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X의 대변인은 가짜 계정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2년 전 X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4일 X 포스트에서 가짜 계정을 제거하는 중이며 회사는 혐의자들을 추적하고 그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X는 예전에도 가짜 계정 문제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 트위터로 불리던 시절인 2022년 5월 내부 자료에 따르면 매일 트위터를 이용하는 ‘활성 유저(active user)’ 중 5% 정도는 '거짓 또는 스팸'이었다. 당시 사이아브라는 트위터 프로필의 13.7%를 가짜로 추정했다.

X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은 이후 조사를 받아왔다. 이번에도 선거 관계자들과 온라인 정보 전문가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대선의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도 있기 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