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공화당 지도자들도 ‘환영’… 일각에선 ‘회의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중앙플로리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 공개된 계약에 따르면 디즈니 월드 측은 향후 10~20년 동안 디즈니 월드의 확장에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 관계자들이 '동성애 금지법'을 두고 2년간 불화를 겪은 후 화해의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디즈니 월드와 정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정부 기관인 센트럴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 간에 체결된 개발 계획에 따르면 디즈니는 15년 계약의 첫 10년 동안 최소 8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 금액은 “기존 인프라, 신규 건설 및 기술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추가적인 ‘주요’ 테마파크와 최대 5개의 ‘소규모’ 테마파크 건설을 허용하며, 여기에는 워터파크 또는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 콤플렉스와 유사한 시설이 포함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5번째 테마파크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마파크 기업인 “향후 18개월 이내 공식 발표 나올 것”

국제 테마파크 서비스의 CEO이자 설립자인 데니스 스피겔은 최근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 관계자가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향후 18개월 이내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다섯 번째 게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기술력이 집약된 어트랙션 파크가 될 것이다. 유니버설의 에픽 유니버스를 압도해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픽 유니버스의 건설 비용이 5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중앙플로리다에서 사활을 건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즈니 월드의 최신 파크인 애니멀 킹덤은 1998년에 개장하여 매직 킹덤, 엡콧,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최신 파크인 에픽 유니버스는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디즈니 월드 테마파크에 대한 질문에 대해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이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 아이거 회장은 전 세계 디즈니 파크와 크루즈에 대한 6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구체적인 투자 리스트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스피겔은 새로운 디즈니 파크는 이미 4~5년 전부터 계획되어 왔지만, 기술과 지적 재산의 변화로 인해 계획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겔은 170억 달러는 디즈니의 애니멀 킹덤 공사와 공원 프론티어랜드의 롤러코스터인 '비욘드 빅 썬더'라고 불리는 미개발 지역 매직 킹덤의 확장 발표를 포함한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데는 최근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앤앤 머니(CNN Money)에 따르면 2016년에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건설에 55억 달러가 들었다.

하지만 테마파크 역사가이자 팟캐스터인 짐 힐은 “디즈니가 플로리다에 새로운 공원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공원을 확장할 것으로 본다”라고 5번째 테마파크 건축설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대신 그는 내년에 500개의 객실을 갖춘 에픽 유니버스의 헬리오스 그랜드 호텔에 버금갈 디즈니 파크 내 호텔 건축을 예상하기도 했다.

공화당 지도자들 5번째 테마파크 환영… “지역 판도 바꿀 것”

플로리다의 공화당 지도자들은 디즈니를 정치적 샌드백으로 삼은 후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다섯 번째 디즈니 테마파크를 지지하면서 “이 지역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반기고 “디즈니가 다른 제안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로리다 주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에도 도움이 되고, 그 모든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디즈니를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주 하원의원 중 한 명인 랜디 파인은 170억 달러 규모의 디즈니 투자 제안을 플로리다에 더 많은 관광객, 일자리, 경제 발전을 가져올 '위대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브레바드 카운티 공화당 의원은 “에픽 유니버스가 개장하면 센트럴플로리다는 또한번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디즈니도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걱정은 올랜도 공항에 주차장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