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보도

(샌프란시스코=동포저널) 김판겸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이 ‘코리아타운’으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고 주류언론이 비중있게 다뤘다.

지역매체인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재팬타운과 필모어 스트리트 인근에 한국 음식점, 바, 뷰티샵 등이 모여 있어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공식적인 코리아타운은 없지만,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중국계 미국인 체는 한국 드라마와 K팝의 팬으로, “도심에 한국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이 지역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라며 “이 지역은 분명히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의 상징 중 하나로 손꼽히는 LA코리아타운과 달리, 샌프란시스코의 한인 커뮤니티는 넓게 퍼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다. 약 1만 2000명의 한인이 있으며, 이는 도시 인구의 약 1.5%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Post), 게어리(Geary), 필모어(Fillmore) 스트리트 주변의 짧은 도보 거리 내에 수십 개의 한국 상점들이 있으며, 계속 생겨나고 있다. 거의 모든 블록에 한국어 간판을 볼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조명했다.

갈비찜으로 유명한 대호, 야키니큐 코리안 BBQ, 지나 베이크스, 비큐 BBQ, 두부, 산왕 한국식 중식당, 서울가든, 딤플즈, 파고다 등이 이 지역의 인기 있는 음식점과 바라고 소개했다.

또한, 필모어 스트리트의 게어리와 오패럴 사이 거리에 식료품점인 우리그룹이 운영하는 우리 푸드마켓, 케이터링 회사인 키친 우리, 식당 우리가 있다. 미슐랭의 빕구르망 2023에 선정된 고급 한식당 반상도 인기가 높다. 한국 당구장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라구나와 포스트 스트리트 모퉁이의 건물에는 의료, 회계, 여행, 법률 서비스 등을 광고하는 한글 간판이 보인다. 한국 노래방과 미용실도 있으며, 주변에는 스킨케어 업체가 있다. 임페리얼 스파와 퀸즈 하우스웨어 & 기프트도 있다.

포스트 스트리트에 있는 일본식당 기푸를 운영하는 한인 그린 장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미 이 지역을 코리아타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 용어는 한국 커뮤니티 외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국 태생의 중국계 슬라이더 왕 씨는 46년 된 한국 중식 요리로 유명한 산왕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왕 대표는 “한국과 중국 가족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는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식당에 온다”라며 “산왕은 모든 연령층의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라고 했다.

대호 식당의 크리스 리 총괄 매니저는 “많은 손님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을 시도해보고 싶어한다”라며 “드라마에서 보는 음식들은 다 맛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으로의 성장에 대해서는 왕 대표와 리 매니저는 한국 가게들이 모인 이 지역이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착하고 일하기에는 잠재력이 낮다며 이는 한국 이민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걸림돌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한국어 간판이 늘어나고 한식, 한국 화장품, 한국 액세서리 등을 찾는 비한인들은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사실이다.

재팬타운의 중심인 재팬센터 내에 위치한 한국 화장품점인 ‘페이스샵’은 현지인들로 넘쳐난다. 최근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미용 및 액세서리를 파는 대형 상점도 재팬타운의 심장에 입점하는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느는 추세다.

재팬타운 주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소유의 우리 그룹 마케팅 매니저인 송진협 씨는 “우리의 비전은 명확하다”라며 “샌프란시스코에 음식 중심의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매니저는 회사의 목표는 샌프란시스코의 흑인 및 일본계 커뮤니티와의 역사적 유대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을 ‘비공식 한국 문화 구역’으로 홍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코리아타운이라는 아이디어는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이 아이디어는 여전히 초기 청사진 단계에 있지만,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같은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첫 단계로, 우리그룹은 올해 초 필모어 거리에 사무실을 두고 샌프란시스코 한인음식점협회(KARA SF)를 출범했다.

재팬타운 상인협회 리치 하시모토 회장은 “재팬타운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생기는 것을 환영하며, 다양한 식사 옵션이 있는 범아시아적 장소로 부상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