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교수 징계를 통해서 본 한국 신학교의 현실

(뉴욕=미주뉴스앤조이) 편집부 = 한국 신학교에서 교수의 신학적 사상을 이유로 한 징계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박영식 서울신학대 조직신학 교수가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적인 신학교에서 벌어지는 조직신학적 사고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사태가 수십 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문제임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신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주로 보수적인 신학교에서 이러한 징계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수적인 학교일수록 조직신학이나 변증학이 판을 치며, 이들이 구약 본문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네들이 이전까지 알아왔던 극히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이해에 기반해 연구자들을 정죄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영식 교수의 경우, 조직신학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 논리와 연결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한 미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에서 뛰어난 구약학자인 피터 엔즈 교수가 비슷한 방식의 사상 검증을 통해 결국 쫓겨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왜 반복되는지를 고민하며, 보수적인 신학교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직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나 조직신학적 사고를 하는 이들이 주도하며, 이들이 구약 본문의 실제 의미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억울한 징계를 당한 연구자가 성경에 근거해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을 답변해도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그 사람은 찍혔고, 그 전에 이미 이야기가 확정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합동측이나 합신측에서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이유도 성경 본문 때문이 아니라 교단 정치와 지난 시간의 관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적인 집단일수록 사실 성경 본문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징계의 근거로 주로 '성경의 영감성'과 같은 조직신학적 범주나 교리를 동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복음주의'나 '개혁주의' 같은 용어들이 주로 누군가를 정죄하고 잘라내기 위해 사용된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교리가 사람을 정죄하고 가르는 데 쓰인다면 그 교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오경의 모세저작설'을 예로 들며, 창세기의 저자가 모세라고 구약과 신약 어디에도 언급된 바 없는데도, '오경의 모세저작설'이 연구자를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주의'라는 레벨이 한국 교회에서 '빨갱이'와 더불어 지극히 명예로운 호칭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보수주의자들이 이 주장들로 남을 정죄할지 몰라도, 이 주장들은 학문적 논쟁과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끄는 매우 의미깊은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창조과학' 논쟁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이 사상이 왜 생겨났고, 한국과 미국 상황에서 왜 득세했는지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이 매우 유익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식 교수가 언급한 이사야 43:1 구절을 예로 들어, 성경의 표현을 검토하며 창조 신앙의 중요성을 다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로 남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징계 사태에 주로 총장이나 이사장 같은 인물들이 연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당신은 우리 교단 신학에 맞지 않다'며 연구자를 정죄하는 것을 비판하며, 총장이나 이사장이 된다고 해서 교단 신학에 맞는지 여부를 판단할 권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가 없는 학교는 '대학'이나 '대학원대학교'라는 명칭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근주 교수는 박영식 교수의 징계를 계기로 한국 신학교의 구조적 문제와 보수주의자들의 정죄 문화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정한 학문의 자유와 신앙적 탐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