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주지사 법안 서명, 7월 1일 발효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2일 주민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총으로 곰을 사살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논란이 많았던 이 법안은 지난 2월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24대 12의 투표로 통과됐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은 자신, 다른 사람, 또는 가족 애완동물의 사망이나 심각한 부상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합리적으로 믿었을 때" 곰을 죽이는 것을 허용한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사냥 금지를 일시적으로 풀었던 2015년 10월만 제외하고는 1994년부터 곰 사냥이 불법으로 규정돼 왔다.

한때 흑곰은 플로리다에서 위협적인 종이었지만 디샌티스 행정부 아래에서 보호가 강화되었다. 2020년 주지사는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불법 곰 사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야생동물보호회(Defenders of Wildlife) 플로리다 수석대표인 엘리자베스 플레밍은 주지사의 이번 조치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총기사고나 은밀한 사냥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평했다.

플레밍은 정치인들은 야생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고, 법이 도리어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의 곰 생물학자들이 하고 있는 힘든 일들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이후 곰 관련 공식 신고는 8만 7000건이다. 이 가운데 곰에게 위협을 받거나, 공격을 받거나, 다쳤다고 신고한 사례는 1000건이 약간 넘는다. FWC는 곰이 사람을 향해 이빨을 갈거나, 헐떡이거나, 돌격하거나, 쫓아올 경우 인간에게 위협적인 것으로 분류한다. 이 기관은 플로리다주에서 흑곰이 직접적으로 인명피해를 낸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새 법에 따르면 곰에 총을 쏜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야생동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