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물 전년 대비 78% 증가, 주택 시장 활력 회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유명 주택거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탬파 베이의 주택 구매율을 낮추고 있으나 주택 구매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프레디 맥의 가장 최근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6.87%이다. 최근 몇 주 동안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일부 주택 소유주가 2.65%까지 낮은 금리의 혜택을 입었던 팬데믹 정점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 경영대학의 레이 웨지 금융학 부교수는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집을 팔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의 집에 머무는 것이 경제적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모기지 은행 협회의 5월 데이터에 따르면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모기지 은행 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보도자료에서 "5월 주택 구입 신청이 전월과 1년 전에 비해 모두 증가하면서 신규 주택 구입 시장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택 구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구매자에게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집을 찾는 과정이 훨씬 쉬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팬데믹 시기에는 확실히 매도자의 시장이었으나 현재는 상황이 개선됐다.

일례로 탬파, 세인트피터스버그, 클리어워터 등지를 아우르는 탬파베이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인을 통해 나온 5월 매물 수는 전년 대비 77.6% 증가했다. 이는 구매자의 선택이 이전보다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구입 광풍이 불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매물로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내에 현금 구매자가 주택을 매입하는 일이 빈번했다. 현재는 구매자가 주택을 계약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약 28일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로 세컨드 홈을 보유한 사람들과 투자자들이 매물 공급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여긴다. 주택 유지 및 보험 비용 상승에 따라 집을 파는 것을 더 합리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주택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5월 탬파베이지역의 단독주택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했다. 4월에도 5.5% 증가했는데, 이는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수치이다.

가격 상승세는 팬데믹 기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도 대체로 유지되고 있으며 5월도 예외는 아니다. 탬파베이의 중간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4.2% 상승하여 42만 3710달러를 기록했다.

탬파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주택 가격이 60%가 치솟아 전국에서 텍사스 오스틴(70%) 다음으로 높았다.

한편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Redfin) 최신 자료 기준으로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20년 이후 47.1% 상승했다. 중간 매매 가격은 39만4천 달러(5억5천만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