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로 운영, 외국인이 더 많아... 입장 카드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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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씨구~ 좋다!! 신명나는 응원의 메카로 떠오른 코리아 하우스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한국팀을 응원을 하고 있다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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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동포저널) 이석수 기자(세계한인언론인협회 부회장) =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일요일 오후, 파리 7구 앵발리드 인근의 '코리아 하우스'로 향했다.
주불대사관 임시 청사가 있는 생 도미니크 가에 위치한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e). 멀리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는 건물 앞으로, 입장하기 위해 100m도 넘게 서 있는 줄이 보였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는 신기하게도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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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입장객들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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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입장 카드를 받으려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로비까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15개의 민간·공공기관이 참여해 분야별로 전시와 체험행사, 공연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선보이는 이곳 '코리아 하우스'는 올림픽 개막 이틀만에 파리의 명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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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하우스 정원에서 한국팀 경기를 보며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 프랑스존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이 전시된 복도를 지나 정원 쪽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함성과 함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낯익은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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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프랑스인, 외국인, 한국인들로 이미 빼곡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잔디 정원에서는 '오! 필승코리아' '강남스타일' '챔피언' '버터플라이(butterfly)' 등 한국의 열정적인 응원곡이 연신 흘러 나왔다.
단체응원에 한껏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은 인기 유투버 '파리지앙2세' 문주가 맡았다. 한국 팀이 득점할 때마다 목청껏 소리치며 열기를 이끌어 냈다.
이날 저녁 공연을 앞두고 있는 국립발레단 단원들도 잠시 짬을 내 응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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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하우스 정원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에서 한국음식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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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있는 곳에 먹을 것도 빠질 수 없는 법. 정원 둘레로 먹거리 부스들이 설치되어 CJ그룹의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카스,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마련한 다양한 한국 음식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삼삼오오 잔디밭에 앉아 먹거리와 함께 시원한 한국 맥주를 들이키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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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여행중에 들렀다는 이경호 이현지 부부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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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중에 들렀다는 이경호 이현지 부부는 "태극기를 준비해 올 만큼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곳에서 함께 응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금메달을 못 따셔도 좋다. 최선을 다한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팝 팬으로 한국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프랑스인 제니 양은 "친구들과 함께 코리아 하우스에 와서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무엇보다도 한국의 열기 가득한 이색적인 응원 문화에 한껏 취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딸과 함께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재불교민 임영리 씨도 "코리아 하우스의 분위기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다"며 "한국인들이 이렇게 뭉쳐서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즐겁다. 줄이 길어서 힘들긴 했지만,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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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과 함께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재불교민 임영리(60)와 딸 안느 양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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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이 펼쳐졌다.
‘러시안 룰렛’에 비유되는 슛오프에서 한국이 중국과 27-27 동률을 기록하자 긴장감이 흘렀다. 자칫하면 금메달도, 여자 단체전 10연패도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팀이 쏜 마지막 화살이 9점에서 10점으로 바뀌면서 최종 스코어는 29-27. 마치 축구의 비디오 판독(VAR)으로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궁사들이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포인트 5-4로 승리,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10연패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정말 대단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10회 연속 우승은 40년간 한 나라가 특정 종목에서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랍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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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객들은 흥에 못이긴 나머지 어깨동무를 하거나 기차놀이로 흥겹게 춤을 추며 잔디 정원을 누볐다 © 프랑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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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프랑스인들도 자신들의 승리처럼 함께 환호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흥에 못이긴 나머지 어깨동무를 하거나 기차놀이로 흥겹게 춤을 추며 잔디 정원을 누볐다.
또한 눈을 의심케 한 '대한민국 파리올림픽 순위 1위'로 올라선 역사적인 순간,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올랐음을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도 한껏 치솟은 하루였다.
이렇게 코리아 하우스는 파리 올림픽 응원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마치 K-응원의 진수를 보여주려는 듯. 코리아 하우스는 한국의 문화를 즐기려는 프랑스인들에게 열정적인 한국의 응원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석수 기자 / 프랑스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