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참전용사들과 가족 초청, 공연 및 오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한국전쟁의 포성을 멈추게 한 정전협정(휴전협정) 71주년을 맞아 북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조경구)가 27일 오전 11시 지역 재향군인회관(#126)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재외동포청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7명의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참여했고, 플로리다 한인사회 주요 인사 및 지역 한인 동포 등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전협정일을 기념했다.

김종대 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된 기념식은 양국 국기에 대한 맹세,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성조가와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로 서두를 장식했다.

이어 이재열 참전용사회 명예위원(리에종)이 환영인사를 했다. 이 명예위원은 "잭슨빌한인회가 해마다 참전용사들을 초청,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마련해 왔다"라며 참전용사들과 각지에서 방문한 참석자와 지역 동포들을 환영했다.

환영인사에 대한 화답으로 참전용사 헨리 모어랜드 박사의 감사말이 있은 뒤 김영출 전 한인회장과 조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8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한국 전쟁에서 싸웠으며, 3만 6000명이 희생되었다. 우리는 결코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참전용사들에 감사를 표했다.

조 회장은 2009년에 정전협정 기념일을 제정한 법안이 통과되어 연례 행사를 치르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으며 한국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잊고 산다며 "단 한명의 생존하신 분과 가족이 있다면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기념식 중반은 한인회와 지역 동포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장식됐다. 공연은 라인 댄스(김혜정팀), 장구춤(임선주, 정지영), 가야금 연주(송현주), 플루트(김미원, 박향미), 그리고 선교 댄스(이선명) 등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기념식후 한인회는 준비한 음식으로 오찬을 베풀어 참전용사들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었다.

한편 미국은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일로 선포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한다.

올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자유의 신성한 대의 아래 목숨을 바친 3만 6000명의 미군과 7000명의 카투사 장병들에 대한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한다"라며 "한국과의 동맹을 통해 그들의 유산을 지키고 그들이 미래를 보장하면서 준 평화, 안정, 번영을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