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타임스 >에 소개된 한 사업가, 수명 연장에 '올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죽음을 늦추거나 심지어 정복하려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소망이다. 2천여년 전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했지만 현대는 과학을 이용해 불로초를 찾고 있다. 최근 는 가능한 한 오래 살기 위해 몇 주마다 7500달러 거금을 지불하고 치료용 혈장 교환술을 받고 있는 한 열혈 사업가를 소개했다.

63세 생일을 막 지난 피터 디아만디스는 아침 6시에 일어나 15분 동안 명상을 한다. 그리고 대변 샘플을 채취한 다음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등 운동을 한다. 디나만디스는 그가 매일 복용하는 70개의 보충제 캡슐을 주머니에 넣은 다음 커피점에 가서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청바지와 운동화, 몸에 딱 맞는 검은색 티셔츠, 애플워치, 건강 추적기인 오우라 반지, 패딩 조끼 등 연쇄 창업가들의 표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특히 티셔츠 뒷면에 "인생은 짧다... 연장할 때까지"라는 문구를 새겨 주변인들의 관심을 끈다.

디아만디스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하는 주요한 일 중 하나는 산타모니카에 있는 6층짜리 의사 사무실에 가는 것이다. 그는 몇 주마다 치료용 혈장 교환술을 받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이 시술은 혈액을 채취하여 기계를 통해 혈장을 분리하고 알부민과 식염수로 교체한 다음 보충된 혈액을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3시간에 걸친 시술을 "기본적으로 오일 체인지하는 것"이라고 묘사한다.

치료용 혈장 교환술은 일반적으로 여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되지만, 디아만디스는 가능한 한 오래 살기 위해 연 12만 달러의 개인 건강 비용의 일부를 이 시술에 투여하고 있다.

신문은 최근 몇 년 동안 노화 과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피터 틸, 샘 알트먼 등 억만장자들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새로운 차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노화 방지 노력은 죽음이 더 이상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46세 백만장자인 브라이언 존슨과 같은 이들이 끌어 올리고 있다. 기술 기업가인 존슨은 연간 200만 달러짜리 '죽지 않기' 플랜을 따르고, 생체 시계를 되돌리기 위해 올리브 오일과 단백질이 가득한 '견과류 푸딩'을 마시고 야간까지 신체 기능을 강박적으로 측정한다.

과학계에선 여전히 논란거리

이처럼 장수에 대한 주제는 현재 의학적 개척 단계에 있고 특정 삶의 스타일을 유행시키지만,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이 되는 주제이다.

1900년대 초반 이후 인간의 수명은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현재 평균 수명은 약 73세), 오늘날 널리 판매되고 있는 치료법이 향후 삶의 양과 질을 의미 있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회의론자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많은 치료법이 회의론자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많은 치료법이 과대광고와 더불어 허황된 희망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또한 노화를 회복 가능한 질병으로 간주 하는 데 따른 도덕적 문제와 철학적 의견 차이도 존재한다. 장수를 위한 치료법은 노화를 질병으로 정의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들 치료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에 직면하게 된다.

생명공학 회사 오라 바이오메디컬(Ora Biomedical)의 분자유전학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미첼 리는 장수 및 노화 방지 치료법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인정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이들은 실험과 투자에 몰입한다. 이로 인해 특수 치료법, 슈퍼푸드, 알약과 분말, 회원제 고급 주치의, 메디컬 스파, 정맥 영양 주사, 생체 인식 검사, 엄격한 식이요법 등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디아만디스는 매일 아침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4피트짜리 빨간 불빛 패널 앞에 앉아 자가 테스트를 한다. 그는 이 요법이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신체의 염증을 줄여준다고 믿는다, 때로 자신이 실험동물 1군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는 디아만디스는 쥐와 다른 동물의 세포 노화를 늦추는 면역 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을 일정 수준 사용하기도 한다.

하버드 의대 출신인 디아만디스는 학창 시절에 과학자들이 20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추정하는 혹등고래와 수명이 5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랜드 상어에 대해 알게 되면서 초장수 생명체에 처음으로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는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의 길을 가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이끄는 6억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인 산타모니카 소재 볼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3분의 1을 장수 및 기타 건강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이 업계의 저명한 대변인이자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5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한 기술자로서 대부분 우주, 의료 기술 및 교육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인류가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도약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으며, 과학의 혁신으로 언젠가는 인간의 수명도 거듭 연장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디아만디스는 초고액 자산가 40명과 노화 방지 분야의 최고 과학자, 최고 경영자, 스타트업 창업자 및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래티넘 장수 여행'을 연 2회 이끌고 있다. 또 그는 의료센터 사업에도 뛰어들어 '파운틴 라이프(Fountain Life)'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플로리다, 뉴욕, 텍사스에 4개의 센터가 있다. 이 고급 의료센터 체인에는 '장수 의사'가 이끄는 건강 관리 팀이 있으며, 현재 가입자 1500명은 연 1만 9500달러를 지불한다. 의료센터의 목표는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거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 위한 해외여행까지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단체들도 특정 노화 방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억만장자 전용 단체인 R360은 작년에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하버드 연구소를 방문하는 장수 여행을 진행했다. 유전학 교수인 싱클레어는 세포 수준에서 노화 과정을 되돌리기 위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R360의 전무이사 마이클 콜은 "1억 달러 이상을 벌 만큼 운이 좋았다면, 영원히 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평균 순자산이 4억 달러에 달하는 125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미국에서는 실행하기 힘든 노화 방지 치료를 위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특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파나마, 안티구아(과테말라의 도시),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의료 관광의 원동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술은 신체를 젊어지게 하고 장기 기능을 개선하며 질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직을 재생한다.

억만장자 전용 단체나 디아만디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이나 제품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사치품이다. 그러나 디아만디스는 인공지능, 생명공학, 인체 촬영 기술 등이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 가능하다며 "그렇게 되기까지 부자들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실험'을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상 무료라고 말한다. 즉 충분한 수면(하루 7~8시간 이상), 고단백 저탄수화물로 이뤄진 균형 잡힌 식단, 설탕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 근육량 증가에 우선순위를 둔 꾸준한 운동 습관, 그리고 낙관적인 마음 가짐 등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아만디스는 자신의 생일에 맞춰 소셜미디어 X의 25만 팔로워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영원히 살 만큼 오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