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밍스 시장, 웹스터 하원의원 등 축하 메시지... 태권도, 민속공연 등에 갈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광복 79주년을 맞아 플로리다 주요 한인회들이 18일 일제히 경축식을 가진 가운데 플로리다 심장부인 올랜도에서는 한미동맹 기념을 겸한 행사를 치렀다. 올해 71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간을 두고 있다.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홍금남)가 이날 오후 4시 올랜도비전교회에서 가진 '2024 광복절 및 한미동맹 경축행사'에는 참전용사들과 가족은 물론 초청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순서는 김세진 한인회 총무의 사회로 개회선언, 국민의례, 기도, 대통령 경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 순서에서는 미주한인회연합회 대표들과 김정화, 최창건, 김종규, 서민호 전 연합회장, 이미대자, 이우삼, 이재화 전 한인회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들 사이사이에 9명의 한국학교 학생들과 홍 회장이 함께 서서 국가를 불러 세대를 잇는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다.

올랜도비전교회 남인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조국과 국민들을 사랑하셔서 해방과 더불어 인륜적인 삶을 살게 해주셨다"라고 감사하고 "조국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동포들의 삶을 앞으로도 계속 이끌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는 비디오 영상으로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해한 역사를 써내려 왔다"라면서 “이 위대한 여정을 관통하는 가치는 바로 자유이다.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완전한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라면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우리 국민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더욱 확고히 가져야 하고,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하며,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는 환영사, 기념사, 경축사로 이어졌다.

홍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랜도에서 여러분을 모시고 다음 세대들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것은 광복과 한미동맹 같은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광복절을 맞는 소회를 말하고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최병일 수석 부이사장 대독)은 "(한미동맹의 출발 이룬)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없었다면 오늘날 번영한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받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정착을 취한 새로운 각성과 결단이 이뤄지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신승열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은 "선조들의 흘린 피와 땀과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현재의 대한민국이 되었다"라며 "이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일 뿐 아니라 미래번영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오렌지 카운티 제리 데밍스 시장, 웹스터 연방하원의원 축사

이어 무대의 스크린에는 제리 데밍스 오렌지카운티 시장이 지역 한인사회에 보내는 사전 녹화 영상 메시지가 올랐다.

데밍스 시장은 "한국의 풍부한 역사를 알리고 그 문화유산을 오렌지 카운티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분과 같은 단체가 있어 우리는 매우 행운"이라며 행사를 주최한 한인회에 감사를 표하고, 한미동맹과 관련하여 "이 동맹은 수십 년간 협력의 길을 닦고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11 지역구의 대니얼 웹스터 연방하원도 팸 존스 대외홍보부장을 보내 경축사를 전달했다. 웹스터 의원은 "여러분들과 우리 커뮤니티와 함께 이 뜻깊은 날을 축하한다"라면서 "한국 전쟁에서 복무한 참전 용사들에게는 갚을 수 없는 빚이 있으며,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축사 순서를 마친 뒤 한인회는 광복절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3명의 학생들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1970년대에 한국에서 뉴스 사진기자로 용산 및 전 지역을 돌며 2년간 군복무한 미국인의 한국 경험담을 전하는 순서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 국방 재향군인회(KDVA)의 초청으로 한국의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래리 트래슬러씨는 어린딸을 데리고 온 한 남성이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며 "참전 군인들의 희생은 국민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라고 전했다.

경축식 마지막 순서에서는 올랜도시니어센터 회원들과 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 삼창을 이끌었다.

민속춤, 태권도 시범 등 축하공연에 갈채 쏟아져

2부는 플로리다 사랑방의 민속 공연, 어린 학생들의 소고춤, 독창 그리고 태권도 시범 등 축하공연으로 꾸며졌다.

부채춤으로 공연을 연 사랑방팀은 난타와 홍무 독춤, 풍물놀이 등으로 고요함과 흥겨움을 대비시켜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비전교회 한국학교 학생들은 소고를 들고 나와 이희숙 사랑방 회원의 지도 아래 익힌 춤을 선보였다.

타이거 마샬아츠에서 시범을 보인 태권도는 고유의 일사불란함과 역동성을 드러내며 실내의 열기를 단번에 고조시켰다. 시범팀은 기본 품새에 이어 개그를 섞은 호신술, 단계별 격파 등으로 관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공연들은 공연장 스타일의 무대와 앞면에 가로로 길게 설치된 스크린, 그리고 비디오 및 오디오의 효과적인 사용 등으로 한층 빛을 발했다.

민속공연에서는 무대 영상에서 한국의 고궁과 서울과 같은 현대 도시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전통춤의 흥의 장단을 더욱 고조시켰다. 특히 태권도 부문에서는 영상에서의 호랑이의 표효와 매서운 눈, 날쌘 움직임이 연이은 격파 시범과 어우러져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예의 하모니카와 크로마노프의 선율도 흘렀다. 시니어센터의 활동에 오랫동안 헌신해온 박대순 목사는 박경애 사모의 '조국찬가' 독창에 생동감 있는 리듬을 부어넣었다.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후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 받았고, 한인회가 준비한 음식과 롯데식품 반찬코너에서 기부한 음식으로 저녁을 즐겼다.

올해 올랜도 광복절 행사가 성황을 이룬 것은 미주한인회연합회의 후원, 지역 동포들과 교회들,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올랜도한인회의 열성에 응답한 결과였다.

홍 회장은 행사 뒷마무리를 하며 보낸 카톡에서 "커다란 퍼즐 그림은 멀리서 보면 그냥 커다란 그림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조각 한조각의 작은 조각들이 틈없이 서로를 온몸으로 껴안고 있습니다"라며 감사를 표하고 "여러분의 봉사와 헌신하심이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기름진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지역 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가지는 서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신광수)는 18일 오후 4시 탬파한인감리교회에서, 북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조경구)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 잭슨빌한인장로교회에서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