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주택값, 신규 이주자 지속 등이 요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여름 올랜도 지역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에는 매물이 늘어나고 주택을 확보하는 구매자가 늘어나면서 주택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플로리다 중부 지역의 주택값은 임금보다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많은 구매 희망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찾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랜도지역부동산중개인협회(ORRA) 자료 기준으로 6월에 기존주택 평균(중위) 가격이 39만 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에는 39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5년 전인 2019년 6월 중위 가격은 25만 달러였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매물 수가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은 더욱 바빠졌다.

올랜도 지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7개월 연속 증가, 7월에는 1만 1158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협회의 회장인 로즈 켐프는 “작년 11월과 12월에 금리가 조금 내려가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고 구매자들이 다시 돌아왔다”라고 <올랜도센티널>에 전했다. 켐프는 작년 11월경부터 재고도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훨씬 더 건전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평했다.

이미 가격이 높아진 주택, 구매 예정자에 걸림돌

많은 이들은 집값이 아직 비싸 선뜻 주택 구입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임대보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적절한 주택을 찾으려 노력한다. 현재의 이자율로도 임대료와 모기지의 차이가 거의 없고, 집을 소유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이 쌓인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높은 주택 가격은 구매자들에게 여전히 걸림돌이다. 플로리다대학(UF) 심버그 주택 연구 센터의 앤 레이는 매물로 나온 많은 주택의 높은 가격이 일부 구매 예정자들을 시장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는“인플레이션으로 임금은 조금 올랐고 일자리도 많이 늘었지만 주거비 상승률이 이를 앞질렀다"라고 전했다. 주택 구입과 임대료과 어느 정도 평준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주거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레이는 지적했다.

레이는 플로리다 중부에 임대 및 구매가 모두 가능한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매주 1000여 명 신규 이주, 주택 시장 압박

최근 지역의 주요 언론 매채들은 부동산 회사들이 임대용 주택을 많이 사들여 개인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회사들이 특정 지역에서는 한 동네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쉽게 부플려 진다는 것이다.

중위 가격 이하이거나 40만 달러 미만에 판매되는 주택은 첫 주택 구매자와 임대 주택을 찾는 투자자 모두가 찾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ORRA 회장인 켐프는 지역으로 들어오는 신규 이주자들도 주택시장을 압박하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켐프는 “현재 매주 약 1000명이 이주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증가하더라도 여전히 엄청난 주택 수요가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7월 전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2만 26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