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봇사에 324에이커 주립림 제공… 반대자들 "여론 수렴 없는 불법"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정부가 지난 6월 324에이커의 위들라쿠치 주립 삼림지를 유명 골프 코스 개발 회사로 이전하는 안을 승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정부가 주립 삼림지를 교환하기로 한 회사는 캐나다의 캐봇 시트러스 (OpCo LLC)라는 럭셔리 골프코스 개발사이다.

캐봇은 이미 중서부 플로리다에 위치한 위들라쿠치 주립림 부지에 인접한 브룩스빌에 여러개의 에메랄드 코스를 갖춘 고급 골프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보르도부터 스코틀랜드 고원, 카리브해의 세인트 루시아 섬의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 윌튼 심슨 농업청장, 애슐리 무디 법무장관, 지미 패트로니스 재무장관이 포함된 주정부 내각은 지난 6월 12일 환경보존지역인 위들라쿠치 주립림 324에이커의 교환을 승인했다. 대신 캐봇은 레비 카운티 외곽에 있는 861에이커의 벌목지를 주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토지 교환은 플로리다 환경청 내 위원회인 취득 및 복원 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통과가 유력하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 위원회에 여러 명의 위원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내각 회의 동영상에는 내각이 거래를 승인하기 전에 숀 해밀턴 플로리다 환경보호부 장관이 토지 교환에 대한 간단한 성명서를 낭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밀턴은 캐봇에 대한 언급이나 주정부가 교환하는 토지가 국유림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거래에 대한 폭로는 주 환경청이 플로리다 주립 공원 9곳을 대폭 변경하려는 계획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드러났다. 이 교환은 마지만 순간에 내각의 의제가 추가되어 '벼락 승인'이라는 의혹을 일으켰다.

핵심 고위관리인 심슨 농업청장과 패트로니스 재무장관은에르난도 토지 교환 거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 청장 사무실은 '토지 교환의 (추후 유익) 가능성'을 위해 투표했다는 간단한 성명을 내놓았고, 패트로니스 재무장관 대변인은 토지 교환 거래가 "조건부 승인으로... 보호 토지의 순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수렴 없는 불법적 토지 교환” 비판 일어

예전 주정부 관계자들과 환경보호 단체는 이번 토지 교환이 이례적이고 불법성을 띠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플로리다 주립공원 국장을 역임한 에릭 드레이퍼는 골프장 확장을 위해 보존 토지를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권자가 승인한 토지 보존 포기를 위한 헌법적 합법성도 충족하지 않으며, 대중에게 충분한 통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드레이퍼는 "내각은 개발업자가 나타날 때마다 가치 있는 땅을 가치가 낮은 땅으로 바꾸는 습관을 가지면 안 된다"라면서 "이번의 경우 승인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환경적 장점은 신중하게 평가되지 않았다. 감정평가도 제시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드레이퍼는 캐봇에 제공될 공공 토지는 인접한 야생동물 통로의 일부이며, 선코스트 파크웨이의 환경 영향을 보상하기 위해 보존되었다고 말했다. 캐봇 회사가 대가로 제공하는 토지는 주정부의 토지 매입 희망 목록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보호단체인 오두본 플로리다(Audubon Florida)의 줄리 레이스멜 전무이사도 "업자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에 좋은 '비어 있는' 토지를 발견해 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때문에 플로리다에서는 환경보호용 부지에 대해 강력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주정부가 해당 토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전에 '더 이상 보존에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레이스멜은 이어 "6월 내각 안건에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세부 사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 필지에 대한 전용 제안을 하기 전에 더 많은 정보가 (일반 대중에게) 제공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