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왕, 예수 그리스도: 일차 독자의 눈으로 본 예수" 공개 강좌

(뉴욕=뉴스앤조이) 김동문 기자 = 지난 9월 9일(월), LA 지역에서 '신들의 왕, 예수 그리스도: 일차 독자의 눈으로 본 예수'라는 주제의 공개강좌가 열렸다. 주최는 미드웨스턴 한국부이고 강사는 미드웨스턴 성경해석학 이상환 성경해석학 교수였다.

이번 모임은 지난 9일(월) 오후 7:00-9:00 사이에, 토렌스 조은교회(김우준 목사)에서 열렸다. 이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 "일차 독자의 눈으로 살펴 본 예수님은 결국 신들의 왕이다"라는 점을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일차독자의 눈'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가 나눈 강의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성경은 우리를 위해 쓰였지만, 우리에게 쓰이지 않았다.

9월 15일(주일) 온라인 유투브에서 나오는 A 목사, B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본문을 읽자마자 그 시대 배경에는 주목도 하지 않는다. 한 설교자는 요한복음 2:1-11을 설교하면서, 교인을 향해 맹물같은 존재인 우리를 좋은 포도주로 바꾸신 하나님을 강조한다. "우리는 가장 좋은 최고급 포도주이다"를 강조한다. "여러분 자신을 물로 보지 마십시요. 여러분은 물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입니다. 이렇게 좋은 포도주가 되셨으니 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예수님께서 가장 좋은 포도주로 변화시켜주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포도주다, 나는 가장 좋은 최고급 포도주다, 라고 말씀하면서 저 예배당 문을 나가시기를 축복합니다"라고 설교한다.

이런 설교를 들으면서 아쉬움이 많다. 지난 월요일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이 다시 떠오른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해석과 구호가 하나 있어요. 성경은 우리를 위해 쓰였지만, 우리에게 쓰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성경은 우리를 위해서 쓰였다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에게 쓰이지 않았다는 거죠. 이것은 성경의 양면성을 나타내는데요.

성경은 우리를 위해서 쓰였다라는 것은 성경의 초월성을 나타냅니다. 성경은 신약 성경만 봐도 2천 년 전의 문서예요. 우리랑 전혀 상관이 없는 문서인 것 같지만,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거기에서 삶의 가치와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우리 인생의 중요한 잣대를 삼아서 나아가죠. 그래서 성경은 오래전에 쓰였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초월적인 문서라는 거예요.

두 번째는 뭐냐, 성경은 초월성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 쓰이지 않았다는 역사성, 즉 예전에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대상에게 쓴 문서이기 때문에, 우리를 생각하고 우리에게 보내준 문서는 아니라는 거죠. 이 두 가지를 분리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 본문(텍스트)의 의미는 '문자' 더하기 배경 지식이다.

1차 독자의 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배경 지식을 알아야 한다. 성경 본문(텍스트)의 의미는 '문자' 더하기 배경 지식이다. 1차 독자와 2차 독자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고 그 결과 의미의 공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요, 독자를 두 종류로 분리시킵니다. 첫 번째는 1차 독자라고 해요. 두 번째는 2차 독자라고 합니다. 차이점이 뭐냐? 사실 여기에도 많은 표현이 이렇게 있어야겠지만, 제가 그냥 간단하게 분리해서, 1차 독자는 성경의 저자로부터 성경을 직접 받은 대상이에요. 로마서는요 사도 바울이 로마의 교인들에게 쓴 편지입니. 따라서 로마서의 1차 독자는 누구죠? 로마 교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로마서를 로마 교인만 읽는 건 아니거든요. 저와 여러분도 읽고 있어요. 우리는 누구냐 바로 2차 독자라는 겁니다. 성경 저자로부터 성경을 직접 받지 않았지만 성경을 읽어낼 수 있는 독자가 이자 독자라는 거예요. 문제는, 뭐냐? 1차 독자, 2차 독자, 소리는 되게 가깝지만, 이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벌어져 있다는 겁니다. 시간, 문화, 지역, 언어 등의 엄청난 격차가 존재해요."

1차 독자의 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배경 지식을 알아야 한다.

이 교수는 1차 독자의 눈으로 성경을 읽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배경 지식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예수 시대의 로마의 신화적 세계관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2차 독자가 성경을 읽을 경우 의미의 공백을 만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예수님의 신성도 저는 의미의 공백 속에서 이해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의 신성이 바로바로 들어오지 않잖아요. 그 이유가 뭐냐? 성경에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증거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정말 소리 내어 외치고 있는데 우리의 언어 우리가 알고 있는 표현이 아니라, 1차 독자가 알고 있었던 언어와 문법과 표현을 통하여 그거를 외쳐냈다는 거예요.

우리는 2차 독자이기 때문에 그 표현을 읽어도 뭘 읽었는지 모를 때가 많다는 겁니다. 성경의 2차 독자인 우리는 1차 독자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낼 수 있어야 됩니다. 1차 독자의 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배경 지식을 알아야 되는데요. 여기에는 언어, 문화, 관습, 역사 상식 등등등이 포함됩니다."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물며 우리와 시간, 장소 문화 언어가 다른 수천 년 전의 문서인 성경과 현대인 사이에 벌어져 있는 격차는 얼마나 클까요? 우리 이거를 진짜 솔직하게 고민해 볼 수 있어야 돼요.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배운다고 해서 의미가 바로바로 나에게 꽂히는 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왜? 초월성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성까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예수님의 신성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97% 문맹의 시대

"성경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계시록 1장 2절에서 3절인데요. 제가 이제 라는 책에서도 들었는데, 한번 읽어볼게요.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사람은 단수로 쓰여요. 듣는 사람들 복수로 쓰여요. 이들은 복이 있다는 거예요. 아니 왜 읽는 사람은 단수, 듣는 사람은 복수일까?"

"지금은 문맹이 거의 없는 사회예요. ... 그러나 고대에는 달랐어요. 고대에는요. 이게 좀 학자마다 달라요. 근데 가장 권위 있는 학자인 해리스(William V. Harris)의 말에 따르면 100명 중에, 3명만, 글을 읽을 수 있었고, 97명은 글을 못 읽는다는 거예요. 물론 보수진영에서는, 10명까지도 이게 늘려요. 그러나 저는 한 95%로 봅니다. 이럴 경우에는, 100명 중에 95명은, 글을 못 읽어요. 그래서 사도바울이 열심히 편지를 쓰잖아요. 교회에 보내줘요. 그럼, 그걸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 글을 읽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 편지를 펴서, 교회 앞에서 낭독을 해요. 그러면은, 글을 못 읽는 사람은, 들을 수도 있잖아요. 들으면서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텍스트의 의미는 문자 더하기 배경 지식이다.

"'텍스트의 의미는 문자 더하기 배경 지식이다. 텍스트의 의미는 문자 더하기 배경 지식이다.' 여기서 문자는요. 텍스트에 명시되어 있는 글을 이야기해요. 성경을 펴면 검은 건 글씨고, 하얀 건 종이잖아요. 그 검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검은 것을 아무리 읽어도,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거는, 우리에게 뭐가 없기 때문에? 의미를 구성하는 배경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예요.

물론 제가 단순화한 공식이에요. 배경 지식이라고 함은 텍스트에 생략 가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정을 갖고 있지 않고 생략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텍스트를 읽어낼 때마다 우리는 의미의 공백들을 만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될 것은 1차 독자와 2차 독자가 있다는 사실 1차 독자는 성경을 직접 받은 대상을 이야기하고요. 2차 독자는 성경 저자로부터 성경을 직접 받지 않은 대상을 이야기합니다."

2차 독자와 성경 사이에 있는 의미의 공백

"1차 독자와 2차 독자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고, 그 결과, 의미의 공백이 발생한다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성경을 펼 때마다, 되뇌어야 될 부분이라는 겁니다. 현대인이 고대인의 문서인 성경을 읽을 때, 의미의 공백이 분명히, 발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2차 독자와 성경 사이에 있는 의미의 공백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의미의 공백을 제거하려면, 1차 독자의 눈이 이제 필요한데요. 우리가 현대인의 안경을 벗고 1차 독자의 안경을 쓴다면 뭐가 보여지느냐, 성경을 가득 수놓고 있는 예수님의 신성을 풀 수 있다고 확신해요. 저는 성경을 읽어낼 때마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점점 커집니다. 왜냐하면 그분 앞에서, 더 깊게 무릎을 꿇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거든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저는, 그 감격을, 여러분과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고대(로마)인은 신상을 신으로 믿은 것이 아니라 신상에 깃드는 신을 섬겼다.

그는 고대인들은 신화적 존재를 실존자로 믿었고, 신상을 신으로 믿은 것이 아니라 신상에 깃드는 신을 섬겼다고 설명한다.

"과학과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던, 의학과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살던 사람들에게, 신들은, 실존자로 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는 겁니다. 자, 바로잡기 할게요. 신상과 신이 동일한가? 이 둘은 결코 동일하지 않습니다. 구약도 마찬가지고요. 신약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고대인들이, 신상을 신으로 믿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고고학적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 그럼 자연을 신으로 믿었는가? 그거 역시도 아니었어요. 이들은 자연을 신으로 믿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고대인들은 신상이 아니라, 신상에 깃드는 신을, 섬겼고요. 자연이 아니라, 자연을 다스리는 신을 섬겼다는 거예요. ... 이런 거는 확실하게 신과 신상, 자연과 신이 분리됐다는 걸 보여주죠. 고대인들은 신화적 존재를 실존자로 믿었다. 성경 속은 결국에는 신들의 세상이었다는 거. 이런 시대 속에서 뭐가 쓰였는가? 신약 성경에 쓰였다는 거예요."

이 교수는, 성경은 로마의 다신 문화 속에서 예수님이 신이시다라는 주장은 펼치고 있다고 소개한다. 짧게 요약한다면 이렇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모든 신들을 버리고 예수님만 믿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른 신들의 영역에서 힘과 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증명해내야 한다. 예수님께서 모든 영역에서 힘(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야 한다. 능력의 범위와 능력의 크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논지를 마가복음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마가복음에 나오는 축귀 사건을 다뤘다.

이날 강연에서 이상환 교수의 구도자로서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가르치기 위하여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더 알고 싶어서 성경을 읽고 있는 것이다. "구도자직언 여정 속에서 만나게 된" 예수, "배고픈 상태로 성령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연구하면서 만났던" 예수, 그가 만난 예수는 "단지 사랑이 많으신 구원자를 넘어 나를 무릎 꿇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었음을 고백하는 간증의 자리이기도 했다. 예수 시대 고대 로마의 언어, 문화, 관습, 역사 상식 등을 통해 성경을 읽는 유익이 무엇인지를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성경 읽기, 성경 연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되묻는 시간이었다.

이상환 교수는 위와 같은 책을 펴냈다. 그의 책에는 고대 근동과 고대 그리스 로마를 배경으로 구약을 읽고 신약을 읽는 것이 주는 유익도 가득하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