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공화당 릭 스콧 제압 위해 무카셀-파월 전폭 지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11월 5일 대선 시 함께 투표하는 미국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에 비상령이 발동됐다. 몬태나의 연방 상원 의석이 민주당에서 멀어지고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재 상원 의석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당황한 민주당 지도부와 기부자들은 눈을 다른 주로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바로 플로리다이다.

워싱턴의 민주당 본부는 플로리다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무카셀-파월의 당선을 위해 플로리다 지역 소수계 매체에까지 공화당 릭스콧 상원의원이 재선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광고를 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정당이 한국계 신문인 <코리아위클리>에까지 광고를 실어 자기 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데비 무카셀-파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릭 스콧을 추격권 내로 뒤쫓고 있어, 몬태나의 민주당 상원의원 존 테스터보다 더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인 플로리다를 전략지로 삼으려면 몬태나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기부자들은 2022년 플로리다 민주당의 발 데밍스 후보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완패를 맛보아야 했다.

마이애미대학(UM)의 정치학 교수인 그레고리 코거는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주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공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주지사까지 지낸 릭 스콧과는 달리 무카셀-파월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위원회 메이브 코일 대변인은 “낙태를 금지하고 메디케어와 소셜 시큐리티를 몰살시키려는 릭 스콧의 계획보다 더 인기 있는 무기가 있다”라며 “스콧의 인기가 없기 때문에 플로리다는 상원 민주당의 최고의 공격 기회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23일 민주당 위원회는 주별 분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플로리다를 포함한 10 개 주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25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위원회 게리 피터스 위원장은 24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 더 많은 홍보비 지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본부는 현재 막상막하 게임을 벌이고 있는 텍사스 주 연방상원 선거보다는 승리 가능성이 큰 플로리다에 자금을 집중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무카셀-파월, 릭 스콧에 1.3 % 차 접전

민주당이 현재 상원 의석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은퇴한 조 맨친 상원의원이 보유한 웨스트버지니아 의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상원 통제권을 유지하려면 선거에 출마한 모든 의석을 확보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야 한다.

2006년 처음 당선된 몬태나주의 존 테스터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칭 '흙수저'라는 캐릭터를 활용해 전통적 공화당 지역에서 선거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팀 시히에게 8%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이에 비해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낸 스콧은 9월 일부 여론조사에서 1.3% 포인트 차이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5% 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무카셀-파월에 앞섰다.

릭 스콧의 선임 고문인 크리스 하트라인은 이메일을 통해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경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자유주의 활동가들이 대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민주당원들이 무카셀-파월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은 그 돈을 불에 태우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 비쳤다.

이에 뒤질세라 무카셀-파월 캠페인 매니저인 벤 월든은 이메일에서 “플로리다에서 릭 스콧은 겁에 질려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선거의 가늠자인 선거자금 모금에서는 일단 릭 스코이 무카셀-파월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스콧은 지금까지 3000만 달러를 모금하여 무카셀-파월의 14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앞섰다.

플로리다 vs. 텍사스 vs. 몬태나… 민주당은 어디에 집중할까

코거 교수는 민주당이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큰 베팅을 기꺼이 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 작은 주에서는 투자 수익률이 더 높고 미디어 시장은 훨씬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플로리다의 10개 미디어 시장 중 5개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비싼 시장인 반면, 몬태나는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미디어 시장이 하나도 없다.

또한 몬태나주의 총 등록 유권자 수는 약 75만2000명인데 반해, 플로리다의 67개 카운티 중 하나인 오렌지 카운티에만 약 82만4000명이 등록되어 있다.

민주당이 더욱 곤란한 것은 플로리다 다음으로 공화당 상원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차선책이 더 큰 주로 점쳐지는 텍사스라는 점이다. 텍사스에서 민주당의 콜린 앨레드 후보는 8월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크루즈를 2% 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워싱턴의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와 텍사스 모두에서 공화당 후보를 근접한 차이로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느 주에 자금을 풀어내는 것이 유리할 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텍사스대학의 정치 프로젝트 책임자인 짐 헨슨은 텍사스에서 30년 동안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에서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플로리다에 돈을 투자하는 편이 좋을 것라고 말한다.

몬태나주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버지니아 대학의 정치 분석가인 마이크 콜먼은 존 테스터가 현직이기 때문에 상원 위원회가 몬태나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콜먼은 “사람들이 질 게 뻔하다라고 말했던 선거에서 테스터는 세 번이나 승리했고, 실제로 승리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