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티모시 성공회교회 시 당국과 법정투쟁 승리

(뉴욕=미주 뉴스앤조이) 마이클 오 기자 = 헐벗은 이를 위해서 시 당국과 법적 투쟁까지 감행한 교회가 결국 승리했다.

<오리건 공영방송>(이하 OPB)는 지난 9월 11일 브루킹 시 당국(오리건주 소재)이 <세인트 티모시 성공회 교회>와의 법정 공방 끝에 교회 측에 $400,000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브루킹 시 당국은 <세인트 티모시 성공회 교회>에 노숙자 급식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지역 주민의 민원을 이유로 내려진 명령이다.

노숙자 급식 막는 시 당국 고소한 교회, "우리는 노숙자 형제자매 포기 안해!”

교회는 지역에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지역 노숙자에게 하루에 한 번, 주 4회씩 제공해 온 노숙자 급식은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이들을 위해 샤워 시설도 마련하고 옷도 마련해 놓기도 했다. 또한 학대를 받은 피해자와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공동 농장을 만들고 팬데믹 기간에는 무료 백신과 진단 키트를 제공했으며, 일정한 주소가 없는 이들에게는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편히 쉬고 대화할 수 있는 커피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팬데믹 기간 노숙인 텐트를 주차장에 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으면서, 지역 주민의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노숙자를 못마땅해하던 지역 주민들은 결국 시 당국에 민원을 제출했다. 이에 시 당국은 주민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 결과를 근거로 무료 급식을 제한하거나 아예 급식 장소를 옮길 것을 명령했다.

<세인트 티모시 성공회 교회> 담임 신부 버니 린들리는 시 당국에 이 명령을 철회해 줄 것을 읍소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종교 부지를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데 있어 법적인 압력을 가해 방해할 수 없다는 법조문(he Religious Land Use and Institutionalized Persons Act)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시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행정 명령을 강행했고, 결국 교회는 2022년 법정 투쟁에 나서게 됐다.

버니 신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렇게 유감을 표시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과 이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저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여 간의 법정 공방은 결국 <세인트 티모시 성공회 교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올해 3월 연방 법원 판사는 교회 측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결과를 받아 든 시의회는 교회 측에 소송에 소요된 37만5000 달러와 합의금 4만3000 달러를 지불하기로 의결했다.

결과를 받아 든 버니 신부는 고통스러웠던 법정 공방이 끝나서 기쁘다고 전했다.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에게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