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며 얼굴 피부 늘어져, 의료용 스파 문 두드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료용 스파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이며, 이 약제 계열의 대표적인 주사제로 노보 노디스크 제약사의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 외에 '위고비(Wegovy)' 무운자로, 제바운드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을 의학적인 이유나 미용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체중 감량으로 인해 몸의 늘어진 피부를 교정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얼굴 모습만이라도 손쉽게 개선시키기 위해 의료용 스파를 찾는다.

최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지역 의료용 스파를 찾은 여성들을 소개하며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를 다뤘다.

67세의 린다 웰러는 마운자로를 사용한 후 1년 만에 60파운드를 감량했다. 자연 당뇨 수치가 떨어지고 혈압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었으나 볼에 살이 빠져 움푹 패인 얼굴이 문제였다. 결국 뺨에 필러 주입을 받은 웰러는 “외모가 좋아지면서 기분도 덩달아 좋다”라고 말했다.

키가 5피트 2인치인 줄리아 오라일리는 190파운드에 당뇨병 전단계였고 혈압이 높았다. 의사의 처방으로 오라일리는 매주 오젬픽 주사를 맞기 시작했고 50파운드를 감량했다. 하지만 살이 빠지면서 얼굴이 처지고 볼이 움푹 꺼졌으며 눈 밑에 다크서클(검게 패인 부분)이 생겼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목표를 체중감량에 두었지만, 얼굴이 병들어 보이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

결국 오라일리는 지역의 메디컬 스파 피부 관리 클리닉인 바디+뷰티 랩의 의료 및 뷰티 팀과 상담한 후, 자신의 젊은 얼굴을 되찾을 수 있는 손쉽고도 빠른 방법은 필러임을 알았다.

매체는 오라일리가 이곳 피부 관리 클리닉에서 받은 필러 주입 과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 클리닉 카운터에는 총 4000달러가 넘는 레스틸렌 주사기 다섯 개가 놓였다. 전문 간호사는 침대에 누운 고객의 얼굴을 깨끗이 씻고 마취한 후, 관자놀이와 광대뼈 아래에 각각 레스틸렌을 주사하여 윤곽을 잡아주고 리프팅(끌어올리기)을 했다. 또 간호사는 고객의 턱에 레스틸렌을 주입하여 턱을 둥글게 만든 다음 입술도 입술 라인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정도까지 도톰하게 만들었다. 시술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고객의 다크 서클은 사라졌고 칙칙함도 사라졌다. 고객의 젊어진 얼굴은 약 1년 정도 지속될 예정이다 -

한편 미국 성인의 6%, 즉 1550만 명이 체중 감량을 위해 오젬픽과 웨고비 같은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이러한 약물이 기대한 대로 효과가 있을 때 식욕과 식탐을 억제한다고 말한다. 단점은 근육량 감소로 인해 얼굴이 이전에 비해 늙어 보인다는 것이다.

제퍼슨 헬스 뉴저지 체중 감량 수술 프로그램의 의료 책임자인 마크 네프 박사는 단백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단백질은 피부 탄력, 근육 톤 및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중요하기 때문에 체중감량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할 때 영양사와 협력하여 단백질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네프 박사는 말했다.

미용 전문의들은 20년 이상 레스틸렌, 쥬비덤, 스컬트라, 벨로테로 등 합성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필러를 사용하여 노화된 피부를 탱탱하고 생기있게 가꾸어 왔다. 천연 히알루론산의 역할을 모방한 필러는 주로 광대뼈, 턱선, 눈 아래 등지에 주입된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필러는 체중 감량 약물만큼이나 많은 조사를 받아왔다.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멍, 가려움증, 부기는 물론 성형한 얼굴처럼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러를 맞기 시작하면 항상 젊어 보여야 한다는 압력이 따르기 때문에 중단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