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립대학 랭킹서 UF-FSU-USF 모두 하락, UCF는 상승세 지속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주요 대학들이 연례 평가 순위에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례적으로 미국내 대학들을 종합평가해 온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이하 US뉴스)가 24일 발표한 올해 최고의 대학 순위에서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을 제외하고는 주요 대학들의 순위가 하락했다.

주내 대표적인 고등 교육기관인 플로리다대학(UF)은 전국 공립 대학교 부문에서 2년 연속 상위 5위권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는 7위로 떨어졌다. UF는 공립 및 사립을 포함한 미국 전체 대학 순위에서도 두 계단 하락한 30위를 기록했다.

탤러허시 소재 플로리다주립대학(FSU)은 공립대학교 중에서는 23위를 유지했지만 전체 대학교 중에서는 한 계단 하락한 54위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소재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는 공립 대학 중 45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전체 대학 순위에서는 두 계단 하락한 91위를 기록했다. USF는 플로리다에서 '교육비 대비 가치 있는(best value) 학교'로 평가됐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UCF는 공립 대학 중에서 5계단 상승한 6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적으로는 3계단 상승한 121위를 기록했다. 또 UCF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5대 공립대학 중 하나로 선정되어 조지아 공대, MIT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UCF의 알렉산더 카트라이트 총장은 성명에서 “UCF가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우리 구성원들의 대담성, 창의성, 우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카트라이트 총장은 “우리 학생, 교수진, 교직원, 파트너는 함께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주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창조하면서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UCF는 공립대학 중 학부 교육 부문에서 상위 20위, 졸업률 등 학생 성과 부문에서 상위 25위, 간호 교육 부문에서 상위 30위에 선정되어 학생들의 사회 진출과 가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대학으로 평가를 받았다.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학(FIU)은 상위 50위권에 진입하여 공립 대학교 중 공동 46위, 전체 대학 중에서는 26계단 상승한 98위를 기록했다. 대학은 또한 연방 펠 그랜트를 받는 저소득층 학생의 졸업률로 측정한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 부문에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나란히 최상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A&M대학은 6년째 공립 흑인 대학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대학 중에서는 18계단 상승한 81위를 기록했다.

FAU는 공립대학 부문에서 9계단 상승한 103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공립 대학교를 관장하는 주립대학 시스템(state university system)의 레이 로드리게스 총장은 성명에서 FIU, 플로리다A&M 및 FAU의 성과를 반기며 “올해 12개 대학이 달성한 인상적인 순위는 고등 교육을 위한 최고의 주로서 플로리다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준다"라며 “<유에스 뉴스 & 월드 리포트>의 인정은 우리 노력의 성공적인 결과를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전국 인문대학 중 뉴칼리지오브플로리다(New College of Florida)는 전년도 24계단 하락에 올해도 22계단 하락, 122위를 차지했다.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플로리다폴리테크닉대학(Florida Polytechnic University)은 미 남부 지역 공립 대학 부문에서 3년 연속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미 남부 지역 사립 대학 부문에서는 올랜도 윈터 파크의 롤린스 칼리지가 2위를 차지했으며, 세인트 어거스틴의 플래글러 칼리지가 같은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평가 방식 변경하면 순위 '들쑥 날쑥'

지난 40년간 미국 대학 순위를 평가해온 US뉴스는 미국 14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졸업률, 학급규모, 학생성과도, 교직원 급여, SAT/ACT 점수, 고등학교 등급, 동문 기부율, 대학원생 학자금 부채 등 십수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학 평가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일부 명문대들이 보이콧을 하자 지난해부터 평가 방식을 상당히 변경했다. 일례로 졸업 동문의 기부실적과 교수-학생 비율, 신입생의 고등학교 성적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 유리한 평가 기준들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10여개 공립대의 순위가 최소 50계단 이상 상승하는 등 순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전년도와 순위가 비슷한 학교가 더 많았다고 US뉴스는 밝혔다. 올해 순위 산정에는 졸업률, 학자금 부채, 교수진 급여 및 연구 생산성, 펠 그랜트 수혜자 졸업률 등 17가지 요소를 고려했다. 또한 비슷한 종류의 대학이 서로 내리는 평가도 순위 산정에 포함했다.

올해는 6년제 졸업률을 평가 요소에서 삭제하고 펠 그랜트 수혜자 졸업률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또한 유서깊은 흑인 대학 순위, 사회적 유동성 순위에서 가족내 첫 대학생 졸업률 자료를 삭제했다.

US뉴스의 연례 보고서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지닌 교육을 순위로 평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학교의 특성이나 중점 분야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학생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