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 효과는 미미, 이미 하락세인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부채, 저축, 자동차 대출, 모기지 및 기타 형태의 차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한 4.75~5%로 발표했다. 이는 4년여 만에 이루어진 첫 번째 금리인하이다. 2022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11차례 인상된 금리는 2023년 7월 5.25%~5.50%(23년만의 최고치)로 설정된 이후 움직이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으나 2020년 초의 제로 금리와는 거리가 멀고 즉각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모기지 금리는 이미 인하를 예상하여 완화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비자 신용 및 대출 상품은 연준 금리보다 신용 점수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하는 특기할 만한 조치로 간주되며 무엇보다도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후로 금융정보업체인 '너드월렛'과 <에이피통신> 등 매체들은 금리 인하가 개인 재정에 끼치는 영향, 향후 대비책 등에 관해 대부분 엇비슷한 전망과 조언들을 내놓았다.

신용 카드 부채는 '약간만' 낮아진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가변적이므로 연준이 이자율을 낮추면 신용 카드 부채는 약간 낮아진다. 여기서 “약간”이라는 단어를 중시 여길 필요가 있다. 본래 신용 카드 부채는 연방 기금 금리와 상관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연 이자율 25%의 카드에 평균 잔액이 5000달러라고 가정해 보면, 1년 동안 이자로 약 1250달러를 지출하게 된다. 대신 이자율이 24%가 된다면 연간 이자가 50달러만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이자율이 인하된다고 해서 이자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신용 카드 이자율에 직면한 대출자들에게는 다소 위안을 줄 수 있다. 월렛허브의 8월 신용 카드 환경 보고서 기준으로 신용 카드의 평균 이자율은 신규 혜택의 경우 23.18%, 기존 계좌의 경우 21.51%이다.

일반 소비자가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0% 잔액 이체 신용카드나 저금리 개인 대출로 부채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는 연준이 취하는 어떤 조치보다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락세에 있는 모기지 금리, 더 낮아질 수 있다

모기지 이자율은 연준의 조치에 앞서 이미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30년 고정금리 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7.04%였다. 8월의 평균 이자율은 6.31%로 거의 4분의 3포인트나 낮아졌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모기지 금리를 직접 설정하거나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이 둘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랜딩트리(LendingTree) 채널은 말한다.

주택 담보 신용 한도(HELOC)를 보유한 주택 소유자는 이자율이 하락함에 따라 즉시 저축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 하락은 고정금리 모기지를 보유한 주택 소유자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다. 금리가 높을 때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재융자를 통해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고, 낮은 모기지 금리에 묶여 있는 주택 소유자는 이전에 비해 이사 결정이 용이해진다. 또 낮은 가격대의 주택 매물이 시장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주택을 물색하는 동안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재정 관리란 고금리 부채를 계속 상환하고, 신용 점수를 쌓고, 신규 대출을 받지 말고, 월 납부금을 제때에 계속 납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모기지를 신청할 때 시중 금리에 관계없이 대출 기관에서 가장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이후, 신용 쌓는 데 중점 둬야

미국의 많은 잠재적 자동차 구매자들이 이자율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관망해 왔다. 그 결과 미국 신차 판매는 6월까지 2.4%의 부진한 증가율에 그쳤다.

글로벌 데이터의 자동차 연구 담당 부사장 제프 슈스터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저금리 대출 및 기타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한 연준의 소폭 금리 인하가 많은 구매자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할지 의문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몇 차례 더 인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결국 자동차 대출 금리는 일반적으로 연준 금리의 경로를 따르지만 하락세가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자동차 대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해도 대출에 있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자동차 대출의 연이율은 신용 기록, 신용 점수, 대출 기간 및 차량 연식과 같은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우선 신용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둔다. 네이비 연방 신용 조합의 기업 경제학자 로버트 프릭은 금리 인하가 자동차 대출에 적용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당장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며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먼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 점수가 낮은 대출자의 경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두 자릿수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프릭은 특히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을 제안했다. 에드먼즈닷컴 조사 기준으로 현재 신차 대출 금리는 평균 7.1%이며, 중고차 대출 금리는 11.3%이다.

자동차 딜러가 대리점에서 제시하는 금리만 받아들이지 말고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물론 가능한 한 많은 금액을 절약하고 차량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7월 신차의 평균 거래 가격은 4만8401달러였으며, 월 평균 납부금은 753달러였다. 중고차의 평균 리스팅 가격은 2만5415달러였다. 자동차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편이다.

연 이자 높았던 저축 예금과 정기 예금, 점진적 하락세

2022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장기간의 저축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일부 최고 저축 계좌의 연 수익률은 5%가 넘는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최고 저축 금리가 연 4%(또는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저축 예금과 마찬가지로 정기예금도 지난 몇 년 동안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기간보다 높은 이자율을 기록했다. 주요 온라인 은행과 신용 조합의 CD 금리 중 특히 1년 만기 CD의 경우 연 5%를 넘어섰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는 CD 금리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이며 APY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너드월렛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8월은 이전 모든 달보다 더 큰 폭의 CD 금리 하락을 보였다.

CD가 단기 저축 목표에 맞는다면 지금이 바로 가입하기 좋은 시기이다. 오래 기다릴수록 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예금 계좌가 할 수 없는 CD의 장점은 일정 금액에 대해 고정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CD는 약 3개월에서 5년 사이의 기간으로 구성된 시간 기반 계좌이다. 하지만 CD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만기 전에 CD에서 인출하면 일반적으로 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가 사라지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나 주택 계약금과 같이 몇 년 후의 큰 구매를 위해 저축을 해야한다면 CD를 고려해볼만하다. 또 CD는 시장 위험 없이 꾸준히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은퇴를 위해 CD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