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사용율 높을 수록 신용 점수 향상, 최소 30% 미만 유지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신용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이다. 주거지나 자동차 등 생필품이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신용 점수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신용 점수를 쌓기 위해 노력하지만 헛수고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신용의 작동 원리를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은 2024 소비자 신용 현황 연구의 일환으로 2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5가지 설문은 신용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 초점을 맞추었다. 결과적으로 미국인의 3분의 2(67%)가 5가지 신용 관련 오해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믿고 있었다.

우선 신용 카드의 잔액과 신용 점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응답자의 약 1/3(32%)은 신용 카드에 소액 잔액을 남겨두는 것이 매달 전액 갚는 것보다 신용 점수에 더 좋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이 중 절반(49%)은 실제로 매달 한 개 이상의 카드에 잔액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너드월렛은 신용 점수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카드 잔액을 매달 제때 전액 상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결제 내역은 신용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대출 기관은 대출자가 빌린 돈을 꾸준히 갚고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결제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것이 좋다.

신용 사용률(사용 가능한 신용의 비율)은 신용 점수를 결정하는 두 번째로 큰 요소이다. 신용 사용률은 3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용 카드 청구서를 전액 결제하면 신용 사용률이 높아져 신용 점수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카드에 잔액을 남기지 않으면 잔액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어 일석이조이다.

신용 점수 확인은 점수에 영향 미치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신용 점수를 확인하면 신용 점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약 1/4(24%)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신용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소프트 조회'라고 하며, 이러한 조회는 신용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너드월렛은 지적했다. 도리어 신용 점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자신의 신용 정도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 보고서의 오류나 신원 도용으로 인한 급격한 점수 하락을 미리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출 기관이 '신용 조회'를 실행하면 신용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대출 기관이 대출 또는 신용 카드 승인을 결정하기 위해 신용에 대한 “하드 인콰이어리”를 실행하는 것인데, 이는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다행인 것은 신용 조회 기록이 2년 동안 신용 보고서에 남아 있지만 점수가 몇 점만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하락이 1년 이내로 지속된다는 것이다. 너드월렛에 따르면 이러한 종류의 신용 조회는 일시적으로 신용 점수를 낮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용 카드 신청은 6개월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FICO나 밴티지스코어와 같은 신용 평가 회사는 단기간 내에 대출을 신청한 경우 대출 신청 건을 한데 묶어 평가하며, 정확한 기간은 점수 모델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을 신청할 때는 신속하게 금리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

신용 나빠도 신용 카드 승인 받을 수 있다

소비자 5명 중 1명(20%)은 신용이 나쁘면 신용 카드 승인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대출 기관이 신용 점수가 낮은 사람(일반적으로 300~850점 척도에서 630점 미만)을 위한 맞춤형 카드를 제공한다. 이러한 카드는 보통 보안 신용 카드 형태로 제공되며 카드를 해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을 선불로 지불해야 한다.

일부 소매업체는 다른 신용카드보다 자격 요건이 쉬운 매장 브랜드 카드를 제공하지만, 기존 신용 카드가 허용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장 브랜드 카드를 발급하는 소매업체도 있다.

일부 대출 기관은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담보 카드를 제공한다. 이러한 카드는 보증금이 필요하지 않지만 수수료와 이자가 높은 경우가 많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보안 카드의 보증금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신용을 쌓으려면 일반적으로 보안 카드가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너드월렛은 지적했다.

선구매 후지불 플랜 서비스는 신용 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응답자의 약 1/3(31%)은 선구매 후지불(BNPL) 플랜 서비스를 사용하면 신용 점수가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의 결제 내역은 신용 조사 기관에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너드월렛은 전했다.

BNPL 서비스는 구매 대금을 여러 번에 걸쳐 균등하게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일종의 대출이다. 가장 인기 있는 BNPL 서비스는 대금을 4회 분할하여 2주마다 지불하는 방식이다. 상환 기간이 짧은 BNPL 서비스에는 보통 이자가 부과되지 않지만 연체 또는 누락된 결제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