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원, 마이애미-데이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앞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전체 카운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실시 중인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이 지역의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압도해 왔다.

공화당은 29일 오후까지 약 50만 명이 직접 및 우편 투표를 한 가운데,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6% 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같은 시점에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12% 포인트 앞선 바 있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스윙 스테이트였던 플로리다주는 최근 몇 년 동안 공화당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는 플로리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이자 민주당이 주 전체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의존해 온 마이애미 데이드가 포함된다.

심상치 않은 징후는 2년 전 주지사 선거에서 나타났다.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마이애미 데이드에서 11% 포인트 차로 승리했었다.

공화당원들은 현재의 투표율 우위를 붉은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마이애미-데이드 히알레아 출신의 알렉스 리조 플로리다 하원의원은 26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마이애미 데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유권자 등록 명단에서 앞서고 있는 민주당은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마이애미 데이드 민주당 의장인 셰브린 존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아직 8일이 남았고, 우리는 계속해서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다"라며 반전을 점치고 있다.

선거관리국의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 강세 지역은 2020년부터 사전 투표율에서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고, 이에 더하여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애미 데이드 서부의 웨스트체스터 지역 도서관 투표소에는 약 2만 명의 공화당원들이 몰려 사전트표를 마쳤다. 이는 2020년 같은 시기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민주당의 '반전' 가능할까

지금까지의 투표율을 보면 올해 투표율은 이전과 훨씬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운티 선관위의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현재 공화당원 20만 명 이상이 우편 또는 사전 투표를 한 반면, 민주당원은 약 17만 500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만7000여 명의 공화당원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 열기가 거세게 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선대본부 측은 27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마이애미 데이드 민주당원들에게 "현재 상황을 나쁘다”라고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당에는 공화당보다 지난 세 번의 대선 중 최소 두 번 이상 투표한 습관적 유권자가 약 4만 명이 더 많다.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가 있다"라고 썼다.

양당 관계자들은 현재 공화당의 우세가 유지된다면 1988년 대선에서 조지 H.W. 부시가 마이클 두카키스를 이긴 이후 트럼프는 마이애미 데이드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데이드의 정치적 중력은 최근 몇 년 동안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30% 차로 승리한 이 카운티에서 민주당의 등록 우위는 꾸준히 약화되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에 마이애미 데이드에서 6% 차이로 승리했다.

가장 최근의 활동 유권자 집계에 따르면 마이애미 데이드의 150만 명의 적극 지치층 유권자 중 민주당은 35%, 공화당은 3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유권자 비율이 약 40%, 공화당 유권자 비율이 30% 미만이었던 2020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수치이다.

마이애미-데이드 민주당 선대 본부측은 “아직 투표하지 않은 민주당원들이 더 많이 있다”라면서도 "2021년 공화당이 주도한 주 (우편) 투표법 개정으로 유권자들이 지역 선관위에서 우편 투표용지를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요청이 중단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투표 방식이 사라졌다"라며 현행 투표법에 불만을 토로했다. 4년 전 바이든은 마이애미-데이드 지역 우편투표에서 10만 표 이상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이애미 데이드의 민주당 의장인 존스는 "플로리다 민주당원들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플로리다에서 우리가 소외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전국적인 자금이 지역 투표율에 차이를 만든다. 진정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보안관, 세무서장, 선거 감독관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대변하는 레빈 카바의 캠페인 전문가인 크리스천 울버트는 “마지막 한 주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번 주에 점수를 올려야 하고, 선거 당일에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라며 반전의 결의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