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앤스워스’(Church Answers)의 톰 레이너 박사 칼럼

(뉴욕=미주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를 해고하고 새롭게 청빙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 심지어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처치 앤스워스’(Church Answers)의 톰 레이너 박사는 이러한 과정에 전형적인 과정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목회자의 사임과 관련한 배경을 살펴보면서 한인 교회의 현주소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자 주

목회자가 해고당하는 단계를 말하기 전에 먼저 몇 가지를 분명히 말하고 시작하겠다.

우선, 몇몇 목회자는 도덕적 문제 때문에 해고되기도 한다. 이 칼럼에서는 그것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둘째로 나는 몇몇 교인들을 나쁜 사람들로 묘사할 생각이다. 물론 이것도 예외는 있고,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자행되는 목사의 해고에는 대체로 독특하면서 공통된 특징이 존재한다. 단, 이 칼럼에서 전하는 내용은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지 모든 목회자의 해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글에서 목회자 해고의 7단계를 말하고자 한다. 이 내용들은 수없이 많은 목회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들이 말하는 해고 과정에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나는 그 과정을 최대한 교회와 목회자의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말하고자 한다.

1. 목사가 '힘있는 교인'이 좋아하지 않는 결정을 한다.

이 단계는 한 개인 또는 소규모 그룹에서 시작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결정일 수도 있고 다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이 교회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힘있는 교인이 자신의 가족 중 한 명을 예배 사역자로 추천했는데 목사가 거절한 한 교회의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

2. 힘있는 교인이 목사에 반대하는 그룹을 결성하다.

자신이 가족이 목사의 추천을 받지 못한 힘있는 한 교인은 소위 ‘목사 반대파’를 결정했다. 이때 목사는 힘있는 교인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그룹을 결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교인은 목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교회 위원회와 만남을 가졌다. 이는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다. 당시 교회 위원회 멤버 중 5명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2명은 그의 결정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후 위원회는 목사의 언행을 감시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3. 반대파들은 목사에 대한 ‘거짓 정보’들을 흘리기 시작한다.

영향력 있는 교인은은 그의 가족중 한 명이 예배 사역자로 추천되지 않아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위원회에 목사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흘렸다. “목사가 어떻게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찾아가지 않지?” “지난번 한 교인에게 무례하게 말하던데” “목사가 그걸 결정한 권한이 있어?” “목사가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람들에게 친절하지도 않데” “그와 친밀한 새 교인들이 항상 문제를 일으켜”

4. 반대파들은 목사와의 비공식적 면담을 추진한다.

교회 위원회내의 반대파들은 목사에게 예고없는 만남을 요청했다. 그 목회자는 나에게 그들을 만나야 하는지를 물어왔다. 그때 나는 모든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임을 말해줬다. 그 만남을 가질 때 목사는 최소 몇명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남을 가진 위원회 멤버들은 목사와의 만남에서 그가 보인 모든 행동과 말에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다.

5. 반대파들은 목회자에게 자신의 우려사항을 전달하면서 사직을 권고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거짓 정보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는데…”로 시작하는 소문이었다. 그래서 목사는 처음에는 거짓과 싸울 것을 생각을 했다. 그때 힘있는 교인은 목사에게 불길하면서 의미심장한 언급을 한다. “사임하지 않으시면, 가족들이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결국 목사는 4개월치 결별금을 받고 모든 과정에 대한 비밀을 유지할 것을 합의한 채 백기를 들고 말았다. 비밀 유지 조항에는 만일 목사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하게되면 결별금은 없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6. 목사는 다음주 주일설교에서 사임을 발표한다.

비밀 유지 조항은 그의 사임이 어떠한 도덕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언급해선 않된다는 것을 강제하고 있다. 목사가 갑자기 사임을 발표하자 교인들을 놀라고 슬퍼했다. 하지만, 이후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뤄진 사임에 대해 무수히 많은 소문들이 양산된다.

7. 어느 누구도 목사를 대변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

이 교회는 회중교회로, 위원회가 목회자를 해고할 어떠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목회자를 해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중들의 투표에 의한 결정이다. 때문에 목사의 사임에 대해 교인들은 누구라도 위원회에게 질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목회자에게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었다. 사임한 목사는 이를 “다수의 불의한 침묵”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과정으로 사임한 목사들은 결별금이 바닥이 날 즈음 다른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하지만, 다수의 목사들이 그런 끔찍한 해고 과정을 겪을 후 목회로 복귀하지 못한 채 가족과 고통속에 살아가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목사를 쫓아낸 교회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내 이야기를 들은 한 교인은 “당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영원히 후회할 겁니다. 그 목사님께 사과하는 데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