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도 라이벌 간 패싸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대학풋볼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라이벌 대학들의 경기 중 패싸움이 자주 일어나 눈쌀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밤 탤러해시의 도크 캠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풋볼 경기에서 플로리다 대학(UF)이 플로리다주립대학(FSU)을 31-11로 제압한 후, UF의 한 선수가 홈팀인 FSU의 미드필드에 게이터스(UF 닉네임) 깃발을 꽂은 후 두 팀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같은날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미시간의 한 선수가 2위 오하이오 주립대를 13-10으로 꺾은 후 미드필드에 울버린 깃발을 꽂으려다 싸움이 일어났다.

이뿐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선수도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깃발을 게양하려다 충돌이 발생했다. 애리조나 주립대 선수는 애리조나대를 상대로 미드필드에 피치포크(삼발 창 종류)를 던져 또 다른 싸움이 벌어졌다.

탤러해시에서 UF와 FSU 선수들 간에 발생한 사건은 양팀 감독 네이피어와 노벨까지 개입했고, 이후 밀고 밀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노벨 감독은 네이피어 감독과 언쟁을 벌인 후 게이터스 깃발을 집어 바닥에 던졌다.

노벨 감독은 “그들(UF)은 경기에서 이겼다. 그들도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축하할 권리가 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했다. 팀 내에서도 (사전에) 그렇게 하기로 했었다"라며 UF 선수들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시즌 FSU 풋볼팀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2승 10패의 시즌으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터였다.

기자들이 "이 일로 (내년 경기에)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느냐"고 노벨 감독에게 질문하자, 그는 “이와 같은 방식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빌리 네이피어 UF 감독 “해서는 안될 일” 사과

UF는 FSU와 경기에서 3년 동안 내리 패하다 오랫만에 승리을 거두었다. 더구나 UF는 부진하게 출발한 올해 시즌을 강력하게 마무리한 승리였다. UF는 LSU(루이지애나주립대학)와 Ole Miss(미시시피대학))에 연거푸 승리한 것을 포함해 3연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네이피어는 깃발 꼽기에 대해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할 것이다”라고 사과하고 “이는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의 모습이 아니며, 나에게도 부끄러운 일이고 정말 잘 치러진 축구 경기에 방해가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UF와 FSU는 1964년 탤러해시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이후, 탤러해시에서 열린 경기에서 역대 전적 14승 14패로 동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