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강경 이민 정책에 보조… 의회 지도자들 ‘시기상조’ 반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새 이민 의제를 이행하기 위해 특별 입법 회기가 필요하며 “야심 찬 정책 변경”을 제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플로리다도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가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인 1월 27일부터 주 의회가 소집되기를 원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3월 4일부터 정기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의회의 주요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대해 ‘시기상조’이며 ‘무책임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디샌티스는 플로리다 주의회 의사당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지역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직무를 소홀히 할 경우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 단속을 위해서는 새로운 법안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트럼프는 약 1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서류 미비자의 '대량 추방'을 촉구했다. 플로리다에는 100만 명 이상의 서류 미비자가 거주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다른 공화당 주지사들을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저택에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디샌티스는 새로 제정될 이민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플로리다 주 내에서 서류 미비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 혜택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레바드 카운티 공화당 소속인 랜디 파인 주 상원의원은 주내 서류미비자 학생들의 학비를 종식시키는 법안을 제안한 상태다.

그동안 플로리다 주는 체류 자격 여부와 관계 없이 3년 이상 플로리다에 거주해온 우수 학생들에게 주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 혜택을 제공해 왔었다.

디샌티스가 제안한 특별 세션에서는 허리케인 지원, 콘도미니엄 소유주 구제 및 주 헌법 개

정 절차 시민 발의 청원을 통한 주 헌법 개정 과정도 다룰 예정이다.

플로리다 의회 지도자들, '시기상조', '무책임' 비판

한편 주 의회의 상.하원 의장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특별 회기를 열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시기상조”이고 “무책임”하며 해로울 수 있다며 반발했다.

벤 알브리튼 상원 의장과 다니엘 페레즈 하원 의장은 같은 날 오후 주의회 의원 160명 전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민, 콘도 안전, 허리케인 복구, 투표 발의안에 대한 1월 27일 특별 회기 소집을 일방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들은 “이 사안들은 3월 4일 정기 의회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며, 특별 회기 소집 권한은 의장단에게 있다. 주민이 선출한 대표로서 주지사보다는 입법부가 언제, 어떤 법안을 심의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적시했다.

이어서 그들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 “정보가 부족하거나 시기 적절하지 않은 주정부의 조치가 불법 이민을 종식하고 국경을 폐쇄하며 국가의 주권을 보호하려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의 성공을 잠재적으로 손상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어떤 발표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완전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한 “주지사가 14일 후에 특별 회기를 가질 것을 제안했으나, 실제 법안 문구나 의원들과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할 의미 있는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라면서 “콘도미니엄 안전 및 투표 발의안은 특별 회기에서 허용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