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을 지원한 경북 포항시 명소들 등장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4일 시작한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회사 경영자와 육아와 살림, 일까지 잘하는 비서가 만나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이야기이다.

경북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는 시청률 5.2%를 시작해 6회 현재 11%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좋은 아침이다!”

매일 아침 일곱 살 꼬맹이는 제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데 그 별것 아닌 인사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가 무색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참담한 현실 앞에서 매번 갈등합니다. 아이에게 희망은 있다고 가르쳐야 할지, 없다고 가르쳐야 할지, 바르게 살라고 가르쳐야 할지, 그러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지. 그래서 촌스럽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희망인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이야기.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의 이야기.

일 외에는 모든 것의 스위치를 끄고 살던 여자 CEO(경영자)에게, 그녀의 스위치를 다시 켜려는 남자 비서가 나타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돈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자신의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이 대책 없는 남자가 여자를 변화시킵니다. 연봉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돈값을 못하면 가차없이 버려지는 게 당연한 세계에 살던 여자가, 이 남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여자의 변화는 피플즈에 모인 다른 사람들까지 성장시킵니다.

참담한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보통의 작은 선의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거대한 기적을 믿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믿음에 대한 지지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인사했습니다. 좋은 아침이라고 -

배우 한지민은 일 밖에 할 줄 모르는 강지윤 역을 맡았다. 강지윤은 창업 5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업계 2위로 만들며 20대 여대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CEO로 떠올랐다. 그에게 돈값 못하는 사람은 아무짝에 쓸모없다. 따라서 강지윤의 사전에는 배려, 희생, 더불어 사는 삶 같은 단어들은 없다. 그런 강지윤 앞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강지윤이 공들이던 후보자의 이직을 막으며 지윤의 타도 대상으로 떠오르더니,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 지윤의 비서를 하겠다고 나타났다. 남자는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며, 여기저기 모든 사람들 일에 다 참견하고,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살고 싶다는 등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까지 강지윤과 어긋나는데.....

배우 이준혁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유은호 역을 맡았다. 유은호는 훈내 진동하는 생김새에,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만큼 매너와 배려, 따뜻함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긴장된 순간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센스와 여유로움이 있다. 은호를 이렇게 완벽한 남자로 만든 일등 공신은 하나밖에 없는 은호의 딸, 별이다! 1년 만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자 모든 게 달라졌다. 의도적인 업무 배제와 괴롭히기. 알아서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누명을 쓰고 해고당한 은호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지윤의 비서가 되는 것 뿐. 자신의 비서로 은호는 절대 싫다고 거부하던 강지윤의 마음을 간신히 얻기는 했는데….

배우 김도훈은 재벌가 막내아들이자 철부지 한량인 우정훈 역을 맡았다. 일찍이 아버지가 후계자로 점찍은 훌륭한 형 덕분에 대를 이어야 한다는 압박도 없이 한량처럼 살고 있는 데 어느날 아버지의 과한 욕심에 부응하느라 힘겨워하던 형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매일 술에 절어 사고 치고 돌아다니는 우정훈에게 강지윤의 회사에 들어가라고 최후통첩을 해왔다. 그곳에서 딱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고 있는데 일을 무리하게 하는 강지윤이 걱정스러워진다.

배우 김윤혜는 유은호의 육아 동지인 정수현 역을 맡았다. 그는 싱글맘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가가 됐다. 아들이 커가면서 함께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가도 탈의실에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아쉽던 차에 유은호를 만났다. 육아의 부족한 부분을 같이 채워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유은호에게 점점 마음이 기운다.

드라마는 브라운관에서 방영해왔던 수많은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따른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준혁이라는 배우가 연기력에서 그리고 비주얼(외모) 측면에서도 작품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는 호평이 따르고 있다.

한편 드라마는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한 만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이가리 닻 전망대, 송림테마거리 등 포항의 명소들을 담았다. 송림테마거리는 소나무 숲과 보랏빛 맥문동밭이 어우러진 곳이고 이가리 닻 전망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와 탁 트인 전망으로 유명하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전통 설화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나무위키> <연합뉴스>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