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지속… 주 교육감 "사립학교 지원 반영 안한 테스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9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플로리다 학생들은 작년에 치러진 전국 읽기 시험에서 2022년보다 훨씬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인 하락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플로리다 8학년 학생들도 전국 수학 시험에서 20년 만에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읽기 점수도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교육관계자들은 전국 교육 진도 평가(NAEP)의 4 학년 및 8 학년 점수 발표는 학교가 문을 닫고 많은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학습하도록 강요한 코로나19의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주 교육감 "사립학교 집중 지원 반영 못한 테스트" 이의 제기

매니 디아즈 플로리다주 교육감은 29일 미국 교육부에 보낸 서한에서 놀라움과 실망을 표하며 2024년 NAEP가 사용한 테스트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디아즈는 서한에서 공립학교에만 초점을 맞춘 2024년 시험 관리가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사립학교 장학금을 제공하는 플로리다의 교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컴퓨터와 인터넷 접속 문제로 시험이 중단되어 플로리다 주 공립학교 학생의 대표 표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NAEP 점수는 전국의 공립학교 학생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점수는 주별 점수만 보고되지만, 26개의 대형 학군은 자체 점수에 대한 정보를 받아냈다.

플로리다에서는 오렌지, 듀발, 힐스보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등 대형 학군이 점수 정보를 받았다. 오렌지 카운티 공립학교는 모든 시험에서 대부분의 다른 학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독서'가 읽기 점수 낮춰

국립교육통계센터의 페기 카 위원은 "2024년의 점수는 좋지 않다”라고 총평하고 "우리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들이 잃어버린 기반을 되찾는 데 필요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곳은 대부분 수학 분야이며 주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카는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의 독서는 휴대폰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초급 읽기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플로리다는 2022년과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7년보다 점수가 떨어졌다. 하지만 4학년 읽기에서 대부분의 주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어 왔다. 매사추세츠와 국방부 산하 학교만이 지난해 4학년 읽기 시험에서 플로리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플로리다 8학년 읽기-수학 점수, 27위 이하

그러나 플로리다의 8학년 읽기 점수는 2024년에 하락하여 다른 27개 주보다 성적이 나빴다. 플로리다주의 8학년 점수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 점수 아래로 떨어졌다.

8학년 수학 점수 역시 다른 27개 주보다 낮았다. 플로리다의 점수는 전국 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동안에도 하락했다. 플로리다의 8학년 점수는 2003년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지난 20년간의 진전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플로리다는 4학년에서 다른 주와 순위가 비슷해 보이지만, 8학년에 이르면 상위 몇 개 주 중 하나에서 중간점수보다 약간 낮은 지역으로 내려앉는 것을 볼 수 있다.

NAEP는 점수 제공 외에도 기본(basic level), 능숙( proficient), 고급(advanced) 등급으로 성과를 평가한다.

전국적으로 4학년 학생들의 읽기 시험 성적이 팬데믹 이후 더 나빠졌다. 읽기에서 '기본' 이하의 점수를 받은 4학년 학생의 비율은 40%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NAEP 대변인에 따르면 읽기 시험에서 '기본’ 레벨의 4학년 학생은 지문의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거나 분류할 수 있고, '능숙' 레벨 학생은 등장인물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으며, '고급' 레벨 학생은 주제를 식별할 수 있다.

2024년 전국적으로 '기본' 레벨 이하로 읽은 8학년 학생의 비율은 33%로 평가 역사상 가장 높았다.

성취도 격차, 즉 학생 그룹 간의 시험 성적이 역대 최대였으며, 성적이 높은 학생은 향상되었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은 계속 하락했다.

아시아계 읽기점수 54%로 최고… 점수 하락 주 요인은 '결석'

플로리다의 인종별 성취도 차이는 2024년에도 지속되었다.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은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4년에 흑인 4학년 학생의 18%, 히스패닉 학생의 31%, 백인 학생의 41%, 아시아계 학생의 54%가 읽기에서 '능숙' 점수를 받았으며, 이는 모두 2년 전보다 낮아진 비율이다.

카는 시험 점수 하락의 원인을 부분적으로 학생들의 결석으로 꼽았다. NAEP 데이터에 따르면 학생 출석률은 작년에 비해 소폭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