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앤코’에서 1300만 달러어치 보석 절도 시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 경찰은 한 남성이 명품 매장에서 8000만 달러(약 107억 원) 상당의 보석을 훔친 뒤 이를 삼킨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 체포 문건에 따르면, 제이던 로렌스 길더(32•휴스턴 거주)는 2월 26일 올랜도의 ‘몰 앳 밀레니아’ 내 티파니앤코(Tiffany & Co.)에서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포함한 귀걸이 두 쌍을 훔쳤다. 그는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가져가려 했으며, 전체 절도 시도 금액은 1300만 달러(약 174억 원)에 달한다.

길더는 2월 26일 첫 체포된 후, 3월 1일 강도 및 1급 대형 절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는 현재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길더는 2022년 텍사스 우드랜즈 타운십의 티파니앤코에서도 유사한 절도를 저질렀으며, 콜로라도에서 48건의 출석 불이행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길더는 올랜도 매장에 들어와 NBA팀 올랜도 매직 선수의 대리인이라며 보석 구매를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그를 별도의 개인실로 안내해 제품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보석을 움켜쥐고 탈출을 시도했다.

한 직원이 그의 탈출을 막으려 반지를 손에서 쳐냈지만, 길더는 귀걸이 두 쌍(약 770만 달러어치)을 들고 매장을 빠져나갔다. 반지는 직원의 저항으로 인해 강탈에 실패했으며, 해당 반지의 가치는 580만 달러에 이른다.

길더는 탈출 과정에서 직원의 팔을 밀치고 당기는 등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으며, 해당 직원은 부상을 입어 올랜도 소방대에 의해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은 매장 내 보안 카메라에 모두 기록됐다.

도주 중 체포, 체내에서 '이물질' 찾아내

오후 2시경 신고를 접수한 올랜도 경찰은 길더를 추적했다. 그의 차량은 올랜도 쇼핑몰 주차장에서 확인됐으며, 플로리다 턴파이크와 I-10을 통해 텍사스로 향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FHP)는 I-10에서 후미등을 켜지 않은 채 운전 중이던 길더를 교통 단속 명목으로 멈춰 세웠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했으며, 여러 개의 물건을 삼키는 모습이 목격됐다.

길더는 처음엔 워싱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오렌지 카운티로 이송됐다. 수감 과정에서 그의 위를 스캔한 결과, 여러 개의 이물질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이를 도난당한 보석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물질이 자연적으로 배출된 후 회수해 분석할 계획이다.

길더는 수감 중 교도소 직원에게 "내 위 속 물건 때문에 추가 기소되는 거냐?"라고 물었으며, 체포 당시 경찰차 안에서는 "창문 밖으로 던졌어야 했는데"라고 중얼거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