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사이트에 수술전후 가상이미지 비교...중국언론도 크게 보도



노무현 대통령이 ‘눈꺼풀 수술’을 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드세다. 그동안 윗눈꺼풀이 처지는 이른바 ‘상안검 이완증’으로 불편을 겪어온 노 대통령은 설 연휴 전인 지난 4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팀으로부터 청와대 진료실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뒤늦게 성형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의 일부 언론이 수술받은 사실을 크게 보도함으로써 노 대통령의 눈꺼풀 수술은 해외에서까지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매체인 ‘고뉴스’에 따르면 14일 중국의 언론들은 노 대통령의 눈 수술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국의 성형 바람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중국 언론은 “노 대통령의 ‘성형’의 목적은 눈꺼풀 피부 강화와 시력이기 때문에 미남미녀가 하는 성형수술과는 다르다”면서도 “2002년 한국 대통령이 대선 전에 젊게 보이기 위해 이마 주름을 제거한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해 저명인사의 성형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 엠파스 등 일부 포탈사이트에서는 15일 사이트 초기화면에 ‘쌍꺼풀 노 대통령 수술후 모습 공개?’ 제목으로 기사를 노출해 수술 후 노 대통령이 어떤 모습일지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엠파스는 또 “노 대통령이 눈꺼풀이 처져 생긴 불편을 없애기 위해 수술을 받아 쌍꺼풀이 생기게 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통령 얼굴이 눈 쌍꺼풀 하나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다며 아우성이다”고 ‘넷심’을 전했다.

이어 엠파스는 “하지만 노 대통령은 눈에 부기가 남아 16일까지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한 상태인데 성미가 급한 네티즌은 대통령의 쌍꺼풀 합성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나름대로 인물평을 하고 있다”면서 한 네티즌이 ‘대통령에게 쌍꺼풀이 있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노 대통령의 수술 전 얼굴과 수술후 쌍꺼풀이 생긴 가상 이미지 사진을 비교해 네티즌의 논란을 가속화했다.

노 대통령의 수술 전후 가상 이미지 비교에 대해 네티즌들은 “옛 모습이 자연스런 것 같은데”(gyun612), “쌍꺼풀 하나로 선하게 보이네”(scking)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비판론의 핵심은 크게 연예인들이나 하는 성형수술을 일국의 대통령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외국에 ‘성형수술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통령까지 거기에 가담함으로써 ‘한국은 대통령도 성형수술하는 나라’라는 낙인이 찍히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이다.

한 네티즌(doradoradora)은 “대통령을 직업, 청와대를 직장 정도로 아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건강상의 이유도 아니고 단지 불편한 정도를 가지고 쌍꺼풀 수술을 하니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다른 네티즌(les3862)은 “우리 어머니도 하셨다”면서 “성형수술로 볼 수 있지만 눈꺼풀이 내려와서 앞이 잘 안보여 생활하기 어려워서 하는 거라니 너무 그리 젊은이들 시각으로 보지 맙시다”라고 비판론을 점잖게 나무라는 의견도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체로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쪽이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쌍꺼풀은 절개 수술의 결과로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지 노 대통령의 ‘상안검 이완증’ 수술은 쌍꺼풀이 목적인 수술은 아니다”면서 “예전 같으면 수술받은 사실을 비밀로 할 텐데 솔직히 공개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수술 결과와 용태를 묻자 “아직 부기가 빠진 상태가 아니다”면서 “부기가 빠지면 자연스런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