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데로 임하소서' 안요한 목사 한인장로교회 간증집회 성황

'낮은데로 임하소서' 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안요한 목사가 12일 올랜도를 찾았다.

이 날 오후 7시 30분 올랜도한인장로교회(담임 김인기 목사)에서 열린 집회에는 150여명의 지역 신도들이 모였다. 첫날 집회에서 안목사는 "왜? 에서 비록으로" 라는 제목으로 구약성경 하박국 3장의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의 귀절을 들어 간증에 들어갔다.

시각 장애인 안요한 목사에 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책으로 발간된 데 이어 1971년 신성일씨가 영화 낮은데로 임하소서 에 주연으로 출연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안목사는 집회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하고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하심과 인도하심의 섭리가 깨달아지는 순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길을 돌아서게 됐다'고 간증했다. 미국 유학을 앞두고 37세에 갑자기 실명케 된 안목사는 가족이 그의 곁을 떠난 후 삶의 의미를 상실한채 자살을 시도하다 강력한 영적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안목사는 거리에서 넝마주이 껌팔이 구두닦기 소년들의 도움을 받았고, 자신의 선생 경력을 알게된 그들이 "다시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라고 간청을 했을때 갑자기 무엇에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그들이 사용한 '다시' 라는 언어속에서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 는 부활의 신앙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이 안목사의 고백이다.

이후 안 목사는 역전에서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야간학교를 운영하게 됐으며 마침내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차적인 도움을 베풀어주기 위해 그들을 위한 무의탁 장애인 시설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운영하고 있다.

안목사는 둘째날 낮 집회에서 지극히 낮는 나에게 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하나님은 가장 낮은자, 가장 작은자를 통해서 일하신다"며 '낮아짐의 삶' 을 강조하고 "도처에 지진과 기근이 일어나며 말세라고들 말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이 되고자 할 때가 바로 말세"라고 역설했다.

안목사는 한국전 포로 당시 부친이 인민군의 아들을 위해 기도해 준 결과로 부친과 자신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화를 들어 "남을 도우면 부메랑처럼 축복이 돌아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목사는 이어 당일 저녁 장로교회 새빛 목장 (인도자 최윤기)모임에서 안목사의 목회현장을 담은 ' 42번가의 기적' 이라는 비디오 시청과 아울러 다시 간증 기회를 가졌다.

안목사는 언젠가 미주 동부지역 집회시 목회자들이 사석에서 "왜 하필이면 자유주의-신신학을 가르치는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했느냐"고 질문한 사실을 소개하고 '자신이 신학을 하기 위해 신학대학교를 찾아 다녔을 때 장님이라며 냉대하고 거들떠 보지 않았으나, 한국신학대학만이 따뜻하게 받아 주었다'고 밝혔다.

안목사는 당시 그 대학 교무처를 함께 방문한 구두닦이 넝마주이 소년들이 어느분의 사랑의 환대에 감격해 "복도를 땅땅 치면서 울었다" 며 "그때 가슴이 펄펄 끓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때부터 '상처를 싸매어주는 신학' 을 할것을 결심했다 고 덧붙였다.

안목사는 이에 앞서 새빛맹인선교회의 운영에 대해 도움을 청해서 된 적이 없다 면서 '징검다리 (그때그때 채워 나가는) 축복' 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간증했다.

현재 용인지역에 무의탁 장애인 시설인 '요한의 집' 을 건축하고 있는 새빛 맹인선교회는 건축업자의 지하실 불량시공으로 건축이 중단된 상태에 있어 이를 위한 성도들의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