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 서기 3백년께 쓰여진 것으로 확인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지가 9일 공개한 '유다복음(The Gospel of Judas) 원본'(사진)이 부활절기를 맞아 예수의 십자가형과 그의 부활을 기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원본은 가롯 유다가 돈을 받고 예수를 팔아 십자가형을 받게 했다는 기존 성경 내용과 달리 예수의 요구로 유다가 예수를 고발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

유다복음은 1천700여년 전인 서기300년께 이집트의 콥트어로 파피루스에 쓰인 것으로 지난 1970년대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진본임이 확인된 것이다. 유다복음은 "예수가 유다와 나눈 계시에 대한 비밀스런 이야기"라는 말로 시작된다.

또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그들 모두를 능가할 것이다. 너는 인간의 형상을 빌려 이 땅에 온 나를 희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성경학자들은 유다가 예수로 하여금 육신의 짐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영적인 존재로 해방되도록 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행되는 '와타니' 편집인 유세프 시드홈은 "이 문서가 유다를 배반자로 간주하는 기독교의 중심생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옛날부터 유다의 역할이 예언을 완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유다를 박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학파가 있었다고 말했다.

캐런 L 킹 전 하버드 신학대 교수는 “만일 예수의 죽음이 모두 신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 유다의 배신도 신의 계획의 일부분이었을 것이라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