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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 국제
 
종파간 보복전, 이라크를 내전상태로 내몰고 있다
이라크 내전, 중동 전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마이애미) 안태형- 김명곤 기자 = 이라크가 시간이 흐를수록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내전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사마라시의 시아파 사원인 알아스카리 사원의 폭발사건 이후에도 계속된 시아파에 대한 자살폭탄테러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변 도시에서 암살, 납치 등 수니파에 대한 파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알라위 전 수상 "이것이 내전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인 내전인가?"


▲ 미군들이 부상 동료를 운반하는 모습


아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수상은 이에 대해 지난 달 영국BBC방송에서 “매일 50명에서 6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고 있다."면서 "이것이 내전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내전인가?”라고 반문했다.

내전의 사전적 정의는 ‘한 국가 내부에서 지리적 또는 정치적 분파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후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사망했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라크인이 미군에 의해 사망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라크인에 의해 사망한 이라크인의 숫자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많은 미국 및 이라크 당국자는 현 상황이 내전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전전문가인 스탠포드 대학의 제임스 피어론 정치학 교수는 “이라크 분쟁은 내전”이라고 주장한다. “희생자 비율이 내전으로 간주되는 스리랑카, 레바논, 보스니아의 경우에 필적할” 만하기 때문이라는 것.

약 6만으로 추정되는 이라크인이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거주지를 떠났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알아스카리 폭발사건 이후에 떠났다.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보안군의 훈련과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미군지휘관들도 이라크 경찰력은 이미 세력이 커진 시아파 민병대로 인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즉 이라크 경찰력에 깊게 침투해 있는 시아파로 인해 실제 시아파 소탕작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

사담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에서 박해를 받았던 시아파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수니파의 두려움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

바그다드주재 미대사관과 이라크주재 군당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내부보고서(지난주 본보 기사 참고)는 이라크의 18개 지역 중 7개 지역을 정치, 치안, 경제분야에서 상황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이라크의 불안정은 몇몇 고립된 지역에만 한정된다는 미국의 공식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미군당국과 이라크당국은 이라크에 단일정부가 들어서고 수니파 민병대가 무장을 해제하면 현재의 분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의회선거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부가 발족되지 못했다. 수니파, 쿠르드족, 비종교적 정치인들은 시아파가 연합해서 이브라힘 알자파리를 수상으로 지명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원한 무장해제...양측 서로 책임전가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시아파 내부에 알자파리의 지명에 반대하는 분파까지 있다는 것. 그러나 시아파 측에서는 여전히 책임을 수니파에 돌리고 있다. 지난 주 바그다드의 부라트하 사원에 대한 공격으로 80 명 이상의 시아파가 사망한 후, 자랄 에딘 알사기르 시아파 지도자는 “시아파 지도자들은 시아파들을 자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반면에 수니파 지도자들은 수니파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수니파들은 시아파의 마흐디 군과 바드르 조직을 사마라 폭발사건 이후 전국에 걸쳐 퍼져나간 분쟁의 주범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시아파 민병대들은 무장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잘마이 칼리자드 미대사도 시아파 민병대가 이제는 수니파 저항세력보다도 더욱 큰 문제가 되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시아파 민병대를 해체시키려는 노력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무장관도 민병대 문제의 해결이 새정부의 최우선과제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으나 수니파의 한 장성은 “아직은 이라크 경찰력이 약하기 때문에 민병대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며 이라크군과 경찰력이 치안을 담당할 수 있을때 무장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큰 우려는 이같은 이라크 내전 상태가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가 국경을 넘어 이란의 시아파와 연대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같은 연대는 이미 문제가 많은 중동지역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올려짐: 2006년 4월 17일, 월 10: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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