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받아들여 서로 배우는 사회 되어야

요즈음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민 개혁 법안에 대해서 생각하며 남녀의 결혼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무차별 적으로 미국으로 들어 오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하여 미국에 주는 손해와 이익의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대하는 한 이민자들에 관한 일은 영원히 두통거리로 남을 것이다. 각자 살아 온 배경과 문화, 어떤 경우는 언어까지 다른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한 집에서 살게 될 때 서로에게서 이익만 얻으려고 생각한다면 그 결혼은 곧 깨지고 말 것이다. 서로 다른 점을 수용하며 오히려 그 서로 다른 점을 통해서 배워나가고 어떤 것은 손해도 감수해 가며 성숙해 가고 그런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기독교적인 정신으로 건립된 나라답게, 여러 가지로 축복 받은 대국답게 미국이 이민자들의 문제를 지혜롭고 너그럽게 해결해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미국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오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하여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 이 논쟁의 주요 골자는 남미에서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과 그 지역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미치는 그들의 영향력을 둘러싼 논쟁이다.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세금을 내는 기존 미국인들의 삶을 더 어렵게 하고, 내지도 않은 세금을 이민자들이 다 쓴다는 그런 논리를 가진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지식 계층이어서 미국 경제와 자유 세계를 먹여 살린다고 하면 이민의 물결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지식인 이민자들의 “두뇌 물결”은 한국뿐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몰려오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은 소망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지식층 이민자들이 들어옴으로써 교육 수준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 자유도 향상되며 그렇게 차츰 세상이 나아질 것이다.

필자는 한국인 학생으로서 처음 미국에 왔다. 열심히 공부하고 미국의 문화를 배 웠으며, 미국의 여러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순들을 참아내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미국의 시민이 되었다.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미국 시민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떠나 이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오려는 이유는 수백 가지도 더 될 것이다. 그러나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닐까.

미국은 이제 인종·문화 등 여러 다른 요소가 융합·동화되어 있는 용광로와 같은 곳, 즉 멜팅팟 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문화, 인종 국가가 되었다. 그에 따라 미국이 여러 문화에 동화되어 왔으며 이에 따르는 언어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은 요즈음 이민개혁 법안에 영어를 미국의 공식 국가 언어로 명시하며 재확인 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이민법의 통과로 1000만여 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이 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함으로써 생겨날 수 있는 국가적 언어 분리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이 문제가 어찌 이민법 통과 이후에야 생길 문제인가.

요즈음도 외국인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가게에만 가더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 아닌가. 월 마트에서 물건을 하나 사려고 찾다가 종업원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다가 시간을 허비한 것이 이 필자만의 경험일까.

그러므로 ESOL, 즉 영어가 제 2 외국어인 사람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 문제는 이제 그 필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그래야 한다. 미국에 사는 인종의 수만큼 그 많은 언어들이 이 나라에 공존한다면 혼잡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국에서 막 유학 온 학생들로부터 상점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일상적 대화를 해나가기 위한 필요에 이르기 까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일상 생활에서 언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이 영어라는 언어에 빨리 동화되는 일이 시급하다.

미국은 더 잘살아보겠다고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배척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그들을 인도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결정하고 하나가 되어 서로 선한 영향을 주며 살아가기 위해 시급한 언어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지혜로운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엔젤라 킴 (본보 필진-교육상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