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 보여 줄 것"...종교 지도자들 반발

오는 8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동성애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World Pride)를 앞두고 행사 주최측과 종교인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제 게이 단체인 월드 프라이드는 당초 계획한 대로 8월 6일부터 일 주일간 <제2차 예루살렘 게이 페스티벌>을 여는데, 이 대회에 전 세계에서 5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행사 주관자인 <오픈하우스>는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을 재 확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3대 종교의 성지인 이 곳에서 행사를 여는 목적은 전 세계적으로 게이의 권리를 인정받으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지난해도 게이 페스티벌을 계획했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시기와 맞물려 취소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주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참가자들이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동 성지인 '성전산' (템플 마운트)까지 행진을 시도할지 여부라고 전했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던 곳으로 알려진 성전산은 기원전에 유대인이 3개의 성전을 건설했으며, 아직도 서기 7세기 예루살렘을 정복한 무슬림들이 지은 바위사원(일명 황금 사원) 이 남아있다. 이 곳은 예수가 기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들 3개 종교인들은 축제의 개최를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예루살렘 기독교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행사는 종교를 모독하기 위해 계획된 행동”이라고 비난했고, 이슬람 종교성의 아드난 후세이니 장관도 “우리는 현재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유대교의 슐로모 아마르 최고 랍비(율법사)는 행사의 개최를 막기 위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협조편지를 보냈으며 교황은 이미 이번 행사의 개최를 반대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한국의 'MIC 선교회'에서도 ‘기뻐하라 예루살렘’ 이라는 주제로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예루살렘을 방문, 순례하고 그 땅을 위해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