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센티널 "서울 유치 계획은 상하이 프로젝트 성사 위한 지렛대"

가장 큰 규모의 디즈니 테마파크 소재지인 중앙플로리다 지역의 <올랜도 센티널>지는 25일 디즈니 고위 관계자가 디즈니사가 한국에 테마파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는 최근 한국신문의 보도내용을 부인했으며, 관측통들도 테마파크 한국유치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지난 18일 한 한국신문이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달 말 미국 월트디즈니 그룹 관계자들이 수차례 한국을 방문, 서울대공원 부지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기로 서울시와 잠정 합의했으며 올 하반기에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올랜도 센티널은 25일(현지시간) 디즈니, 공원유치를 위해 한국을 평가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디즈니의 타지역 테마파크 조성은 해당국 정부와 건설 파트너에 의한 재정부담을 포함한다"면서 "서울에서 했다는 합의는 재정적인 사항이 거론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합의'는 재정사항 거론되지 않은 초기 단계"

신문은 디즈니사 테마파크 대표인 제이 라술로(Jay Rasulo)가 800에이커에 달하는 서울 테마파크 조성 계획 여부에 대해 "한국은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반복해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이 방면의 관측통들이 디즈니가 곧 한국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은 한국 가까이에 있는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 유치 계획이 우선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즈니는 올 9월 홍콩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며 2010년 이후에나 개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유치 계획은 상하이 프로잭트 성사 위한 지렛대"

신문은 관측통들의 말을 빌어 최근 디즈니의 서울시 유치계획은 사실상 상하이 프로젝트를 완전히 성사시키기 위한 하나의 '지렛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디즈니사가 상하이와 2년 반 전에 첫 합의에 들어갔으나 현재 최종 협의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올랜도 소재 테마파크 컨설턴트 빌 코안은 "디즈니가 현재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해도 별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1990년대 초 디즈니사가 프랑스 디즈니 테마공원 유치를 위해 스페인 정부관리들을 성공적으로 이용한 전력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올랜도 소재 유니버설 스튜디오 국제비즈니스 개발부장 프랭크 스나넥도 "디즈니가 그동안 사용해 온 방법들을 본다면, 한국 프로젝트는 상하이건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키 마우스의 인기가 아주 높고 서울에 5백만의 인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롯데월드는 방문객 수에서 세계 10대 파크에 들어간다'고 소개하고 "디즈니사로서는 한국을 유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아직 프랑스나 홍콩만큼 끄는 나라 아니다"

신문은 또 한국이 북한과의 긴장상태만 제외한다면 인구로나 경제적인 면으로 충분히 디즈니가 손을 벌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경우 디즈니사는 중국과 일본의 디즈니 공원과 경쟁상태에 돌입하게 되는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며 한국은 프랑스나 홍콩처럼 관광객들을 끄는 나라가 아직은 아니라고 분석가들의 말을 전했다.

서울시 "언론보도가 잘못, 합의단계 아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측은 "일부 언론보도가 잘못 됐다"며 "아직 (디즈니사와) 합의한 단계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서울시 언론담당관실측은 2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아 등 일부 언론에 '유치를 합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갔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사가 한국 진출을 위해 서울시, 인천시 등 여러 곳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한국에 진출하면 '서울시가 좋겠다'는 정도가 얘기된 게 그렇게 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