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교제' 고려한 '사람찾기' 코너에 호응 커

"목사님! 제 친구가 저보다 2주 후에 이 곳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교회에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꼭 만나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꼭 좀 도와 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예배 후에 받아 보는 많은 편지들 가운데 이와 같은 내용이 종종 있었지만， 78천여 명이 9시부터 쉴새없이 3부로 예배하는 상황에서 무슨 방법이 있겠나 싶어 그냥 지나쳤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보고싶을까. 그리고 두렵고 떨리는 훈련소에서 친구를 만나 잠시라도 얼굴을 볼 수 있다면 큰 힘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고민을 하다가 빔 프로젝트로 예배 가운데 이를 화면에 띄우기로 했다. 예배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성도의 교제 아니겠는가? 결국 '사람을 찾습니다' 코너를 만들었다.

"00연대 아무개가 00연대 아무개를 찾습니다. 자리에 있으면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넓은 예배당이 한순간에 쥐죽은듯이 조용해지면서 혹시라도 자기 이름이 불려지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중하게 된다. "예，아무개 여기 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부러움의 탄성 속에 진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비록 자기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훈련병들은 동기들이 만나는 장면 속에서 같이 환호하며 대리만족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형이 동생을 찾기도 하고，같은 날 입대했는데 훈련이 마쳐갈 때까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구, 같은 중대에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애타게 찾는 사람, 머리 깎고 전투복 입고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너무도 달라진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가서야 자기 친구임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며 감격해 하는 경우 등.
　
이 사실이 입대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 연무대 교회의 사람을 찾습니다 시간은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야! 너 종교는 없는 줄 알지만 훈련소 들어가면 교회에서 만날 수 있다니까 꼭 교회에 나오너라. 교회에서 보자!"

"oo연대 아무개! ... 아무개 없습니까? ... 00연대 00중대 아무개!"
"목사님! 아무개는 종교행사를 다른 종교로 갔습니다. 자리에 없습니다!"
　
같은 내무반 소속의 동기가 해 주는 말이다.
　
"저런, 어떻게 하나. 얘야 네 친구가 다른 곳으로 갔다는구나. 아쉽지만 할 수 없네. 내무반 동기들은 그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해줘서 다음 주에 꼭 교회에 데리고 와. 한 번 더 광고해 줄게."

훈련병들이 함께 아쉬워하며 한숨 섞인 폭소를 터뜨린다.
　
친구를 찾는데 자기 친구가 교회로 예배에 나오지 않고 다른 종파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 훈련병의 마음은 어떠할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로 끝날 수도 있겠고, 신앙이 깊은 사람이라면 친구의 영혼을 생각하며 더욱 안타까워 할 것이다.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더욱 아프실까. 한 영혼을 온 세상보다도 더욱 귀하게 여기셨던 주님! 그래서 아흔 아홉마리 양들은 들에 놓아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위해 찾고 또 찾아 헤매시는 주님!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동구밖에 나가 날마다 애타게 기다리시는 주님! 잃었던 내 아들을 다시 찾고서 송아지를 잡고 마을 사람들을 청해 잔치를 벌이시는 주님!

오늘도 그 주님의 마음을 더 크게 구하며 그 사명 안고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