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슬픈 연가' 를 비롯해 최근 한국 드라마들이 눈물 바람 을 몰고 온데 식상한 듯, 이번 주부터 한국서 방영 되기 시작한 새 드라마들은 대부분 코미디 로 그 방향을 전환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미디로의 방향을 미리 앞서 제시해준 드라마라면 단연 KBS의 '쾌걸 춘향'.

젊은 신세대 유머 감각에 코드를 맞춘 쾌걸 춘향 이 인기몰이를 하자 금방 '굳세어라 금순아' 가 나오더니 '열여덟 스물아홉' '원더풀라이프' ‘불량주부일기’ 그리고 '신입사원' 등 코믹요소를 갖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앞에 줄지어 서있다.

이중 쾌걸 춘향 의 바톤을 이어받은 '열어덟스물아홉(김원용 연출, 김경희 극본)' 은 여주인공 혜찬이 교통사고로 기억 퇴행증에 걸리면서 18세의 여고생 때로 돌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엮어나간다.

줄거리

유혜찬(박선영 분)은 대한민국 최고 얼짱 스타 강상영의 부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혼 서류를 들고가다 교통사고로 기억퇴행증에 걸린다. 11년 뒤로 돌아간 혜찬은 자신이 열여덟이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유부녀.

열여덟 유혜찬은 명성고 2학년 오락부장으로 여학생들이 목을 매는 남학생 얼짱 강상영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얼굴값'하는 남자의 부인은 그 고생문이 훤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대걸레에 머리를 부딪치며 잠시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자신은 병원에 누워 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강상영이 덮쳐오는 데...

강상영(류수영 분)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신인 스타이다.

상영은 혜찬과 싸움 후 홧김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이혼장을 들고 나갔던 혜찬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살아났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혜찬아! 하며 그녀를 껴안으려 하자 갑자기 주먹이 날라온다.

기억 상실증이 되어 열여덟이 되어 돌아온 혜찬. 상영은 이혼 사실을 숨기고 사이좋은 부부로 가장하나 또하나의 거침돌이 생겼다. 김눈이라는 애송이 청년이 혜찬을 좋아한다는 사실.

김눈(이중문 분)은 탈없는 가정에서 자란 다소 소심한 청년으로 장차 좋은 여자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다.

그는 어느날 보습학원의 원장님 대신으로 들어온 혜찬에게 빠진다. 사람들을 그녀를 간첩이니 정신병자라느니 하지만 김눈은 그녀의 묘한 순수함이 좋다. 그리고 띠동갑도 넘는 나이차이로 인해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지만 혜찬과 결혼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런데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스타 강상영이 혜찬의 남편이라니.... 그래도 끝까지 혜찬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더 해오는 김눈.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 은 이처럼 한 여자와 두남자라는 극히 일반적인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코믹을 섞는다. 또한 삼각구조 옆에서 열심히 한 각을 더하려는 사이드역에는 탤런트 박은혜가 맡았다.

박은혜는 강상영을 좋아하는 신지영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이자 대한민국 신부감 1위이다.

대학선배인 혜찬을 통해 상영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좋아했던 신지영은 혜찬과 상영이 결혼한 이후 그들의 주변만 맴돌았다. 그런데 그들의 관계가 지금 위태하다. 지금이라면......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 은 코믹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코믹물 중에서 과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기드라마 쾌걸춘향 은 사실 코믹하면서도 아주 개성적인 연출기법으로 신선함을 제공,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