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사 유적 발굴보고서' 확인…고려청자 등 유물 출토

우리나라 천태종 종조인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의 부도와 묘실 등이 북한 개성의 영통사에서 확인됐으며, 영통사의 건립과 폐사 시기도 밝혀졌다고 지난 21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와 일본 다이쇼(大正)대학이 공동발굴조사한 후 펴낸 영통사 유적 발굴보고서 에서 확인됐다. 발굴에서 각종 건물지와 기와, 고려청자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 영통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세운 것으로 전해지며 의천이 출가, 수행·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개성시 용흥동 오관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경내에는 북한이 국보·보물급으로 각각 지정한 대각국사비 당간지주 오층석탑 과 2기의 삼층석탑 이 있다.

북한은 2000년부터 영통사 복원에 들어갔다. 2003년부터는 남한의 천태종단이 기와 46만장, 단청 등의 지원을 해 최근 복원공사를 마무리했다. 영통사는 인근 개성공단과 함께 개성지역 문화유적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주요 유적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낙성식은 6월경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성과는 의천의 부도를 영통사 서북쪽 능선의 숲속에서 새로 확인한 것이다. 부도는 대부분 훼손돼 기단석과 지붕돌, 상륜부 일부 요소들이 남았으나 8각탑 형식이었다. 기단석에는 사리함을 넣기 위한 지름 15~21㎝, 깊이 21㎝의 원형홈이 파여있었다. 또 8각 지붕돌은 처마끝에 꽃이 돋을새김됐다.

영통사 동북쪽에서는 문헌기록에 어렴풋이 전해지던 의천의 묘실터, 제실터 등이 확인됐다. 산의 경사면을 2단으로 깎아 만든 묘실터에서는 대각국사비와 재질이 같고 연화문이 새겨진 판석과 자기편, 묘실 바닥 등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청자대접과 막새 등 각종 출토 유물과 고려사 등 문헌기록 분석 결과 영통사의 건립 시기는 948년 이전, 폐사 시기는 16세기 말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