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태-15명 부상...근신중인 학생 범행-자살

지난 21일 미네소타의 인디언 보호구역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선생 한 명과 경비 한 명, 그리고 다섯 명의 학생을 총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현장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22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이 학생은 같은 날 등교전 레드 레이크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조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전직 경찰출신 친 할아버지-할머니 먼저 살해

경찰은 레드 레이크 고등학교의 제프 위즈(17)라는 학생은 레드 레이크 경찰서에서 35년동안 근무한 자신의 할아버지인 대릴 루시어와 할머니를 이날 오전 먼저 살해하고 할아버지의 총기를 학교로 가져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위즈는 최소한 권총 두 자루와 산탄총 한 자루를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당일 조부모를 살해한 위즈는 학교 교문에서 금속탐지기로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던 비무장 경비원을 살해하고 학교로 들어간 후 다섯 명의 학생과 선생 한 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얼굴에 총을 쏴 자살했다.

목격자들은 위즈가 학생들을 살해하기전 피해자 중 한명에게 ‘신을 믿느냐’라고 물어본 후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첫 총성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책상밑에 숨어있던 애쉴리 모리슨이라는 학생은 “몇몇 학생들이 ‘제프 그만둬!’ 라면서 그를 말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후 20발이 넘는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6년전 12명의 희생자를 낸 콜로라도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 이후 가장 큰 학교내 총격사건으로 위즈를 포함 10명이 숨지고 15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들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이사회의 캐서린 뷰레우 이사는 가해자인 제프 위즈는 학교 교칙을 위반해 자택 근신중이었으며 학교에서 지정한 선생이 위즈의 집을 방문해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역경찰과 함께 사건을 수사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아직 위즈의 범행동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범행학생 반 사회적 성격-히틀러 찬양 글 남겨"

그러나 몇몇 학생들이 위즈가 반 사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네오나치 웹사이트에 히틀러를 찬양하는 글을 여러번 남겼다고 말했으며 위즈의 친척은 위즈가 검은색의 옷을 즐겨입고 혼자 있기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위즈의 아버지는 4년전 자살했으며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인한 뇌부상으로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너싱홈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 2003년 9월에도 콜드 스프링스에 있는 로코리 고등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일어나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레드 레이크 고등학교는 약 3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에 있다. / 편윤석-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