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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플로리다 지역소식
 
테리 시아보 급식관 제거 10일째..죽음의 그림자
테리 부모, 법적 투쟁 포기한채 '기적' 기대

플로리다 식물인간 여성 테리 시아보에게 결국 탈수로 인한 점점 죽음이 임박해 오고 있다.

테리 시아보는 급식관 제거를 주장하는 남편과 이를 반대하는 친부모 간의 10여년에 걸친 법정 논쟁끝에 지난 18일 세번째로 급식관을 제거당했다. 이후 테리 부모측은 연방대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등 갖은 노력을 벌였으나 딸의 급식관 재 투여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식물인간의 체내에 물이 부족해 혈액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심장박동수는 점점느려지다가 마침내 멈추게 되고, 혈액이 날아다 주는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뇌는 사망하게 된다고 전했다.

급식 중단 10일째를 맞은 테리는 이번 주말을 넘기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전문가들은 테리가 당장 사망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조짐 중 하나는“죽음의 소리"라고 말하고 있다. 환자는 죽음이 임박해 스스로 기침을 하는데, 이는 급식이나 자신의 타액을 삼킬 능력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환자들이 숨을 쉴때 체내의 액체로 인해 발생되는 소리라는 것. 위스콘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이 소리를 발하고 난 후 평균 16시간안에 숨을 거두게 된다.

남편-친부모 측 '테리 고통당하고 있다' 논쟁

한편 테리가 죽어가면서 테리가 급식관 제거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논란이 양측간에 일고 있다.

급식관이 제거된 지 7일째 되던 지난 25일 테리의 부모는 "테리의 입안이 마르고 피부가 벗겨질 정도의 갈증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테리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리의 남편인 마이클 시아보측 변호사는 "테리는 현재 아무 고통없이 평화롭게 안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 27일자에 따르면, 상당수 의학 전문가들은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테리는 고통 혹은 불편함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현재 그녀가 보이고 있는 반응들은 생리적인 반사작용일 뿐 장기조직의 활동정지로 인해 잠자듯이 편하게 숨을 거둘것이라는 것.

그러나 호스피스를 대변하는 한 단체는 성명을 통해 급식중단이 시아보에게 고통을 준다는 주장은 ‘의학적인 실수’라고 발표했다. 호스피스 간호사 협회의 라이언 워커 대변인은 “대부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죽음 직전에 있는 환자들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며 “테리의 입안이 마르는 것은 흔한 현상이며 쉽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잉글랜드의 한 의학전문지도 호스피스 간호사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급식을 중단한 환자들의 대부분은 ‘매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계 의사들은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 기독교 의학 협회의 데이비드 스티븐슨 박사는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은 끈적한 타액과 경련 등을 일으키며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환각현상을 겪다가 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용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은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미 신진대사가 멈춘 경우라며 “신진대사가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갈증으로 인한 죽음은‘조용한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다른 의학 전문가들은 식물인간들이 느끼는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테리의 경우에도 얼마만큼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분석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수면의 주기나 호흡, 표정들은 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이 작동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는 하나, 시아보가 그러한 뇌의 활동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통제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한 급식이 중단되었던 환자에게 급식을 다시 공급하는 경우 환자의 생존 가능성과 신체 기관에 또 다른 손상이 발생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같은 경우 과다 수분 섭취가 환자에게는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신장에 이상이 생기게 되어 공급되는 수분이 폐와 다리에 차게 되어 환자에게 더 큰 통증을 준다는 것이 의사들의 견해다.

테리 부모, 법적 투쟁 포기한채 '기적' 기대

한편 지난 26일 테리의 부모는 '테리 살리기'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위대에 '부활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라'며 돌아가라고 요청했으나 상당수의 시위대는 떠나지 않고 남아 테리의 호스피스 병동앞에서 27일과 28일에도 시위를 벌였다.

플로리다 지역 신문들은 28일 테리의 부모는 더이상이 법적 투쟁을 포기한 채 여론에만 호소하고 있으며 젭 부시 주지사나 의회가 긴급명령 등을 통해 테리에게 급식관 재 투여를 명령하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젭 부시 주지사는 27일 "나에게 더이상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은 남아 있지 않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려짐: 2005년 3월 29일, 화 1:5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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