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에 수니파 알 하사니...회의장밖에서는 박격포 공격

이라크 제헌의회가 지난 3일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함으로써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달성하려 했던 새로운 이라크 정부 구성의 큰 상징성이 부여되었다고 4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이라크 제헌의회는 수니파의 하짐 알 하사니 산업장관을 의장으로, 시아파의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와 쿠르드족인 아레프 타이푸르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하사니 의장 "나는 수니파 이전에 이라크인"

하사니는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국민들은 국가 재건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며 “나는 수니파 이전에 이라크 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사니는 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농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로스앤젤리스에서 12년 동안 거주하다 이라크로 귀국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헌회의 진출로 2번째 의회진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하사니는 미 군정하의 임시정부때는 종교성이 강한 이라크 이슬람 정당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팔루자 사건 이후 이라크 이슬람 정당이 임시정부에서 탈퇴하자 정당을 탈퇴하면서 까지 임시정부에 남아 활동했다.

최근 몇주동안 의회의 3분의 2를 장악한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새정부에서 수니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이번에 하사니의 의장 선출은 그러한 요구에 동의를 표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니파는 이라크 인구의 5분의 1일 차지하고 있으며 사담 후세인 시절 정부 주요 요직을 장악했으며, 현재는 강력한 이라크 반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라크 반군, 아부그라이브 감옥 공격

한편 이날 요새화된 안전지대에서 이라크 재건 의회가 열리고 있는 중에도 건물 밖에서는 반군에 의한 박격포 공격이 감행되었다.

하루 전에는 이라크 반군들이 아부그라이부 감옥을 공격해 최소 44명의 미군과 12명의 수감자들이 부상당했다고 가 보도했다.

신문은 경비가 삼엄한 미군 점령지에서 이러한 대규모의 공격이 벌어진 것은 드문일 이며, 40-60여명의 중무장 이라크 반군이 2대의 자동차 폭탄과 수류탄 투척기 및 박격포 등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는 반정부 행위 및 범죄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가진 3천5백여명의 수감자가 수용되어 있으며 지난해 여름 포로 학대 사건으로 악명을 떨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같은날 바그다드의 북동쪽 도시인 바쿠바에서는 차량 폭탄사건이 발생해 5명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인근에 있는 미군 사무실 소속 차량 3대가 파손됐다. /편윤석-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