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기계 잘못 조절돼...적정량 보다 50%나 더 노출

탬파의 유명 암치료 센터의 환자들이 적정량 보다 50%나 강한 방사선에 노출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2일자에 따르면 미국내에서도 암치료 센터로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는 탬파 '모핏 암치료 센터(H. Lee Moffitt Cancer Center & Research Institute)' 는 병동내 방사선 기계가 잘못 조절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한동안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

이같은 사실은 연방 방사선 센터의 전문가들에 의해 지난 달 7일 발견됐으나 30일에 이르러서야 정식 발표됐다.

이번 기계 오작동으로 과다한 방사선에 노출된 환자는 77명에 달한다. 또 이중에 12명의 환자는 이미 사망했으나 방사선 과다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

모핏 암센터의 윌리엄 달튼박사는 기계 오작동에 대해선 일단 병원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환자들에게선 약간의 부작용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환자들은 일반적인 방사선 반응만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통이나 언어장애 혹은 기억력 장애와 같은 증상들은 3개월 이후부터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방사선 협회는 모핏 병원내 의사들이 잘못된 방식에 의해 기계를 작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사선 치료때는 반드시 두번째 전문가의 확인이 뒤따른 다음 실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핏 병원내에서는 이 규율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주정부 담당부서는 병원측에 규칙위반으로 1천불의 벌금과 함께 30일 항소기간을 부여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