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수행 지지도 44%...교육-보건 정책 지지 38%

미국민들의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불만이 점차 증가 증에 있다고 AP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이같은 불만의 증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자동차 개스값, 이라크전, 소셜시큐리티법 논쟁 및 최근의 시아보 케이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AP와 Ipsos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수 1001명, 조사의 오차한계 +-3%)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4%인 반면, 직무수행 불만족도는 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에 대한 만족도는 3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당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49%였고, 의회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41%였던데 비하면 상당히 큰폭의 지지도 하락을 가져 온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45% 이하를 유지하는 경우를 주요 정책을 펼쳐 나가는데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위험 수위'로 해석한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지난달 '시아보 케이스'에 적극 개입하면서 44%로 바닥을 친 이후로 같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교육-보건 정책 등 국내문제도 지지도 '바닥'

부시 대통령의 국내문제에 대한 지지도 역시 바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42%를 기록했으며, 교육과 보건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38%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법 개정에 대해서는 36%가 지지한 반면, 58%가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부시행정부는 '시아보 케이스'에 적극 개입해 보수층의 환심을 사 반대가 심한 소셜시큐리티법 개정에 대한 여론의 반전을 노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한편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로마에서 막 돌아온 부시 대통형은 전반적인 지지도 하락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떤 날은 지지도가 올라가고, 다른날을 내려가기도 한다"며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답변했다.

한 공화당 여론조사원은 이같은 지지도의 하락 원인을 소셜시큐리티 논란, 시아보 케이스,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당의 정체성 문제로 논란중에 있는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에 대한 인기의 하락을 지난 대선 이후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진작시키는 기회로 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민주당측 여론조사 전문가는 "미국민들은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으며,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비판보다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 김명곤 기자